미국 태양광 산업이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태양광산업협회(SEIA)는 11일(현지시간) 미국이 2024년 한 해 50기가와트(GW) 용량의 태양광을 설치함으로써 기록적인 성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우드 멕켄지와 SEIA의 조사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전체 신규 전력 생산 용량 중 84%가 태양광 및 저장 장치에 기인했다.
태양광 모듈 생산 역시 지난해 3배로 증가, 미국 내 생산만으로 국내 수요를 맞출 수 있게 됐다. 태양전지 제조도 재개되며 미국 에너지 공급망이 강화됐다.
미국은 지난해 3분기 태양광 모듈 제조 용량을 40GW까지 끌어올리며 미국 태양광 제조 부문에 전환점을 맞이했다. 이로 인해 태양광 가격도 2035년까지 1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 별로는 텍사스가 지난해 가장 많은 11.6GW 용량의 태양광을 새로 설치했으며, 총 21개 주가 연간 설치 기록을 경신했다. 유틸리티 부문은 지난해 33% 성장해 41.4GW에 달했으며, 커뮤니티 솔라와 상업용 태양광이 각각 35%, 8% 성장했다.
이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세액 공제와 같은 이전 정부의 지원과 정책 덕분으로 분석됐다.
아비게일 로즈 호퍼 SEIA 회장은 “미국의 태양광 및 에너지저장산업은 2024년 역사적인 설치 및 제조 기록을 세우며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을 견인했다”라며 “미국의 태양광, 저장 등 에너지원 성장을 촉진하는 ‘모든 에너지원 활용’ 전략을 지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미국 내 재생 에너지 정책 추진이 불확실해진 상황이다. 재생 에너지 지원 정책이 급변할 경우, 향후 10년간 130GW의 재생 에너지 용량 감소와 2500억달러(약 364조원)의 투자 손실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승인했던 주요 기후 정책 철회 및 파리 기후협약 탈퇴를 공약한 바 있으며, 지난 1월 공식적으로 파리협정에서 탈퇴했다.
한편, 미국이 중국에 이어 맥시코와 캐나다에 관세 부과를 시사하는 등 미국 육상풍력발전 업계도 부진에 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재승 기자 energy@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