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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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오픈AI가 출시한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구축용 개발자 API 및 SDK 도구가 큰 전략적 변화를 의미하며, 이를 통해 향후 에이전트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등장했다. 

맷 마샬 벤처비트 CEO는 14일(현지시간) '리스폰스 API(Responses API)'와 '에이전트 SDK(Agents SDK)'라는 도구를 출시한 오픈AI의 전략이 기업의 AI 도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선, 이번 출시는 이전에 단편화돼 있던 복잡한 API 생태계를 통합, 프로덕션에 적합한 프레임워크로 통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스폰스 API는 웹 검색이나 파일 탐색, '컴퓨터 유즈(Compuert Use)' 등을 통합한 것으로, 이를 통해 개발자들은 기존보다 간단한 API 호출만으로 AI 에이전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또 에이전트 SDK는 여러 AI 에이전트를 조합하는 도구다. 이른바, '오케스트레이션 에이전트' 역할을 돕는다.

마샬 CEO는 이를 "기업이 꼭 알아야 할 중요한 사실로, 그 의미는 심오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즉, 이전에는 여러 프레임워크와 전문 벡터 데이터베이스, 복잡한 오케스트레이션 로직 등을 요구했던 에이전트 구축 프로젝트가 이제는 단일 표준화된 플랫폼을 통해 달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의미심장한 것은 오픈AI가 AI 에이전트를 구축하려면 외부의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AI 에이전트에 필요한 모든 도구를 직접 구축하기는 불가능하며, API와 통합 SDK를 제공해 타사 도구도 통합할 수 있게 했다는 것이 눈에 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공개된 중국 마누스의 AI 에이전트도 자체 모델이나 도구 없이 모두 다른 회사의 제품을 끌어모은 것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특정 직업에서는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올리비에 고드망 오픈AI 플랫폼 제품 책임자도 "우리가 다양한 산업별 요구에 맞춘 맞춤형 AI 에이전트를 모두 제작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개발자들에게 이런 도구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알트먼 CEO는 X(트위터)를 통해 "이건 우리의 엄청난 업적"이라며 "역대 가장 잘 설계되고 유용한 API 중 하나라고 생각하며, 사람들이 정말 좋아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출시는 기업의 AI 개발을 괴롭혀 온 '단편화'를 해결할 방법으로 봤다. "오픈AI의 API 형식과 오픈 SDK를 도입하기로 한 기업은 더 이상 서로 다른 프레임워크를 조립하거나 복잡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관리하거나 신뢰할 수 없는 에이전트와 씨름할 필요가 없다"라는 것이다.

AI 에이전트 개발사 레드 드래곤의 샘 위테빈 공동 창립자도 "AI에서는 신뢰성이 매우 중요하다. 대부분 에이전트는 신뢰할 수 없다"라며 "그래서 오픈AI의 이번 출시는 '이런 종류의 신뢰성을 어떻게 확보할까'라고 묻는 것과 같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오픈AI의 전략이 크게 변했으며, 나아가 에이전트 생태계에서 입지를 다질 기회로 봤다.

우선, 오픈AI의 폭넓은 리소스조차도 오픈 소스 커뮤니티의 광범위한 발전을 모두 앞지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는 것이다.

또 API 표준화를 통해 기업시장을 확보하는 데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는 분석이다. 이미 챗GPT는 기업 시장의 표준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라, 앞으로 많은 기업들은 오픈AI의 SDK를 활용하면 손쉬운 확장이 가능하다.

여기에 웹 검색이나 파일 탐색 도구 등을 제공한 것은 기업의 필수인 검색 증강 생성(RAG)을 위한 필수 기능으로 봤다. 이를 통해 향후 구축할 AI 에이전트 시스템에 'RAG 파이프라인'을 통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이번 출시에도 오픈AI의 폐쇄성이 남아있는 부분은 있다. 예를 들어 리스폰스 API는 모델 기본 공급업체를 오픈AI에서 다른 곳으로 변경하는 것을 막는다. 다만, 다른 모델을 추가하는 정도로 양보했다.

한편, 많은 전문가는 올해 말쯤 단편적인 AI 에이전트 개발을 넘어, 흩어진 여러 에이전트를 통합하는 오케스트레이션 에이전트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런 흐름에서 오픈AI의 출시는 이 분야를 선점하고 표준을 확립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구글이나 앤트로픽 등 다른 기업들은 아직 에이전트에 PDF를 업로드하거나 RAG에 제미나이 등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시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또 이제까지 에이전트 구축 프레임워크 개발은 랭체인이나 크루AI와 같이 자체 모델이 없는 것이 주도했다.

오픈AI의 솔루션이 제대로 작동할지는 지켜볼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오픈AI가 기존 어시스턴트 API를 2026년까지 중단하고 새로운 API로 교체하겠다는 것은 자신감과 의지를 말해준다는 설명이다.

마셜 CEO는 "오픈AI는 그동안 파운데이션 모델의 최전선에 있었지만, 앞으로는 에이전트 개발 및 배포를 위한 중앙 플랫폼이 될 수 있다"라며 "이번 전략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도구부터 오케스트레이션까지 완전한 스택을 제공함으로써 기업들이 AI 전략의 중심에 오픈AI를 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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