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딥시크가 API 서비스를 통해 상당한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외부 투자를 받지 않겠다고 밝힌 데 대해 힘이 실림에 따라, 당분간은 새로운 모델 출시에 전념할 것으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1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 딥시크가 최근 상당한 월 매출을 거뒀으며 이를 통해 처음으로 운영 비용을 충당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의 의료와 금융 분야의 기업들이 앞다퉈 '딥시크-R1'과 '딥시크-V3'의 API를 도입했으며, 수요가 너무 많아 비연구 목적으로 할당한 컴퓨팅 리소스가 부족해 일시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매출이 어느 정도인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 딥시크는 이달 초 트래픽을 기반으로 추정한 '이론상' 하루 매출이 56만2027달러(약 8억1686만원)에 달하며, 이익률은 545%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물론, 실제 수익은 훨씬 작다고 설명했다. 

또 이 회사는 직원이 160여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직원 2000명이 넘는 오픈AI나 500여명에 달하는 앤트로픽에 비해 인건비가 훨씬 적게 들어간다.

량원펑 창립자도 매출을 확대하는 전략 대신, 연구 개발에 집중하는 쪽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5월 출시 예정인 추론 모델 '딥시크-R2'와 비추론 모델 '딥시크-V4' 출시를 앞당기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실제로 이 회사는 설립 이후 수익보다는 연구에만 집중했다. R1 모델이 출시되기 전에는 소비자용 챗봇도 출시하지 않았을 정도다.

소식통은 현재 용량을 초과하는 수요에 대비해 주로 다른 공급 업체를 활용해 컴퓨팅 인프라를 확장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특히 딥시크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지원하는 데이터센터를 통해 컴퓨팅 제약을 완화했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으로 외부 투자는 현재 거부하고 있다. 중국의 빅테크와 벤처 캐피털, 국가 지원 기금 등으로부터 빗발치는 면담 요청을 받았지만, 량 창립자를 만나려고 시도하는 것조차 힘들었다는 말이 나왔다.

중국의 한 기술 펀드 투자자는 "우리는 정부 최고위층과 연결해 어렵게 그들을 만났으나, '죄송하지만, 우리는 돈이 필요 없다'라는 말만 들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컴퓨팅 인프라 확장을 위해 언젠가는 정부의 투자를 받아들여야 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딥시크는 매출 외에도 모회사인 헤지펀드 하이플라이어의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어 자금에는 문제가 없지만, 미국의 기술 제제로 인해 정상적인 방법으로 컴퓨팅 인프라를 확장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이 경우에는 미국 정부의 블랙 리스트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미 오픈AI와 앤트로픽 등은 백악관에 딥시크 등 중국 모델의 사용을 금지하는 것은 물론, 미국 모델 접근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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