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깅페이스가 미국의 인공지능(AI) 우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오픈 소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트럼프 행정부에 제안했다. 이는 중국산 오픈 소스 모델을 사용하지도 말고, 미국의 오픈 소스 모델을 중국에 제공하지도 말아야 한다는 오픈AI나 앤트로픽과 반대 의견이다.
허깅페이스는 19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백악관 AI 액션 플랜에 대한 응답'이라는 글을 게시하며 "오픈 소스 모델의 역량을 놓치지 말 것을 강력하게 주장한다"라고 밝혔다.
우선, 오픈 소스와 오픈 사이언스가 AI 성공의 기초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등장한 가장 진보된 AI 시스템은 모두 어텐션 메커니즘이나 트랜스포머 아키텍처와 같은 개방형 연구와 파이토치와 같은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의 기반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처럼 자유롭게 재사용과 적용이 가능한 시스템에 투자하면 경제적 영향을 증폭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오픈 소스는 개인 개발자나 소규모 연구실에서 적극 도입하는 기술로, 이를 통해 AI 개발에 따르면 리소스 제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됐다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오픈 소스는 개방적이고 추적이 가능하며 투명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보안에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제안은 백악관이 미국의 글로벌 AI 경쟁력을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한 ‘AI 액션 플랜(AI Action Plan)’ 작성을 목적으로 각계에 정책 제안을 공개 요청한 데 대한 것이다.
지난 15일 마감된 의견 제출에는 모두 8755건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오픈AI와 구글, 앤드리슨 호로비츠 등은 제안 내용을 공개했다.
특히 오픈AI는 미국이 중국에 비해 AI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중국의 접근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오픈 소스를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딥시크와 같은 중국 오픈 소스 모델을 사용하지도 말고 중국 기업이 오픈AI 모델을 '증류'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접근도 차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도 정부 주최 행사에 참석, 중국 스파이들이 미국 모델을 베끼는 행위로 핵심 기술을 훔치려고 한다며 이를 정부가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깅페이스는 이에 대하 반박한 셈이다. 중국에 대한 견제를 핑계로 전체 오픈 소스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미국 AI 업계가 정책 문제에서 분열되는 모습을 보인다는 평이 나왔다. 오픈 소스 말고도 저작권 문제가 대표적이다.
오픈AI와 구글은 이번 제안을 통해 공개 데이터에 대한 '공정 사용'을 주장했다. 특히 오픈AI는 "저작권 보호 자료에 대한 공정 사용 접근권을 보장받지 못한다면, AI 경쟁이 사실상 끝나고 미국이 패배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번 의견 제출에는 400명이 넘는 할리우드 배우와 감독, 음악가, 작가 등이 AI 모델 훈련에 대한 저작권법을 약화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케이트 블란쳇, 마크 러팔로, 폴 매카트니 등은 오픈AI와 구글의 주장을 비난하며, 이런 조치가 취해지면 예술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230만개의 미국 일자리가 위협받고 연간 2290억달러 이상의 임금이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