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이 중국 스파이들로부터 인공지능(AI) 핵심 기술이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 '증류'를 통해 오픈AI의 추론 기술이 딥시크에 넘어갔다는 것과 비슷한 내용이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외교관계 위원회 행사에 참석해 대규모 산업 스파이로 유명한 중국이 앤트로픽과 같은 AI 회사를 타깃으로 핵심 기술을 빼내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알고리즘 비밀 중 다수는 몇줄의 코드로 이루어진 1억달러짜리 비밀"이라며 "그리고 잘 알려졌듯 그것을 훔치려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이 성공할 수도 있다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라고 말했다.
또 이런 위협에 맞서기 위해서 미국 정부가 더 많이 도와줘야 한다고 덧붙였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는 밝히지 않았다.
특히 앤트로픽은 다른 회사에 비해 강력한 코딩 성능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앤트로픽은 중국 기술진들의 집중 타깃이 된다는 이다.
이와 관련, 앤트로픽은 이달 초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에 "연방 정부가 최첨단 AI 연구실의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AI 산업 리더와 협력해야 하며, 여기에는 미국 정보기관 및 동맹국과 협력하는 것도 포함돼야 한다"라는 주장을 전달한 바 있다.
이번 발언은 딥시크 등장 이후 불거진 '기술 절도' 의혹과 흡사하다. 트럼프 행정부의 AI 정책을 담당하는 'AI 차르' 데이비드 색스는 지난 1월28일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딥시크가 오픈AI 모델을 활용해 기술을 개발했다는 상당한 증거가 있다"라며 증류 방식을 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오픈AI는 미국 정부와 이 점에 대한 조사를 펼치고 있다.
또 아모데이 CEO는 중국에 대해 비판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그는 딥시크의 기술은 새로운 것이 아니며, 비용 효율성도 과장됐다고 밝혔다.
특히 딥시크가 안전 테스트에서 최악의 결과를 보였다고 비난했으며, 중국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반도체 수출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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