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의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혔던 코어위브가 뉴욕 증시 첫날 거래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하드웨어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줄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클라우드 컴퓨팅 공급 업체인 코어위브는 28일(현지시간) 신규 주식 공모에서 15억달러(약 2조2000억원)를 모금하는 데 그쳤다.
이 회사의 주식은 주당 39달러로 개장, 주당 4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또 이날 3750만주를 판매, 총 15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코어위브의 시가 총액은 142억달러가 됐다.
이는 주당 47~55달러에 4900만주를 판매, 최대 27억달러를 모금한다는 계획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엔비디아가 전체의 17%에 달하는 2억5000만달러 규모의 주문을 하지 않았다면, 더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올해 IPO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코어위브도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를 두고 AI 거품이 빠진다는 분석도 등장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으로 인해 미국 주식 시장이 흔들리고 주요 기술주가 일제히 부진한 분위기 때문에 코어위브가 선방했다는 말도 나왔다.
코어위브 역시 주요 계약자인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일부 계약이 취소되고, 보유한 GPU 25만장이 구형이 되며 수익이 줄어든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마이클 인트레이터 코어위브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거시경제의 많은 역풍이 반영됐다"라고 밝혔다.
한편, 조 차이 알리바바 회장은 최근 미국의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이 거품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처럼 데이터센터 수요가 과장됐다는 이야기가 미국과 유럽, 중국 등에서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