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로부터 GPU 지원을 받는 클라우드 전문 코어위브가 어마어마한 속도로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불과 2주 전 대규모 펀딩에 성공한 데 이어, 이번에는 75억달러(약 10조1600억원)를 조달했다.
로이터는 17일(현지시간) 코어위브가 블랙스톤이 주도하고 블랙록, 엘드리지 등이 참여한 부채 금융을 통해 75억달러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 자금 유치는 시리즈 C 라운드에서 11억달러를 조달한 지 2주 만이다. 당시 기업가치는 무려 190억달러(약 25조7000억원)로, 5개월 전의 3배로 뛰어 올랐다.
뿐만 아니라 이 회사는 지난해 4월부터 1년여 사이에 6번의 자금 모집에 성공했다. 2023년 4월 2억2100만달러, 5월 2억달러 , 8월 23억달러, 12월 매각 후에는 기업 평가가 70억달러로 평가됐다. 누적 투자액은 120억달러(약 16조3000억원)에 달한다.
부채 금융은 지분 투자와 달리, 지분은 내주지 않고 돈을 빌리는 형태다. 따라서 이 회사가 보유한 GPU가 담보가 된다. 코어위브는 이번 거래로 스타트업 사상 최대 규모의 부채 금융 기록을 세웠다.
이처럼 코어위브가 자금을 끌어들이는 것은 인공지능(AI) 수요 폭발로 인한 데이터센터 증축 때문이다. 2022년 3개에 불과하던 데이터센터를 지난해 14개로, 올해는 28개로 늘인다는 계획이다.
그만큼 수요가 폭발적이라는 말이다. 브라잉넌 벤투로 코어위브 공동 창립자 겸 최고 전략 책임자는 최근 한 행사에서 "AI 수요를 맞추기에는 인프라 구축이 턱없이 부족하다"라며 “전 세계의 모든 자본이 필요한 스프린트”라고 강조한 바 있다.
마이클 인트레이터 코어위브 CEO는 "이번 대규모 부채 조달 라운드에 참여한 투자자의 역량은 AI 인프라에 대한 시장의 끝없는 욕구를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라고 말했다.
한편 코어위브는 2017년 암호화폐 채굴 회사로 출발했으나, 이후 GPU를 활용해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쪽으로 사업 방향을 틀었다. 특히 지난해 7월 엔비디아와 GPU 공급 파트너십을 맺으며 단번에 가장 주목받는 클라우드 회사가 됐다.
이처럼 GPU에 특화,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구글과 같은 하이스케일러에 비해 AI 서비스와 비용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