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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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역대 가장 비싼 모델 사용료를 공개하며, 인공지능(AI) 모델 시장의 가격 지형을 다시 흔들었다. 딥시크의 등장으로 API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추세지만, 수요가 급증하는 일부 최첨단 추론 모델의 가격은 점차 상승하는 흐름이다.

구글은 5일(현지시간) 최신 AI 추론 모델 ‘제미나이 2.5 프로’의 API 요금을 공개했다. 이 모델은 코딩, 추론, 수학 등 주요 벤치마크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미나이 2.5 프로는 입력 토큰이 20만개 이하일 경우, 입력 토큰 100만개당 1.25달러, 출력 토큰 100만개당 10달러로 책정됐다. 이는 약 75만 단어 분량으로, ‘반지의 제왕’ 시리즈 전체 분량을 초과하는 규모다.

토큰 20만개를 초과하는 긴 프롬프트는 가격은 오른다. 입력 토큰당 2.50달러, 출력 토큰당 15달러로 인상된다. 장문 처리 기능은 대부분의 경쟁 모델이 지원하지 않는 고급 기능이다.

(사진=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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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요금 정책으로 제미나이 2.5 프로는 구글이 제공하는 AI 모델 중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하게 됐다. 예를 들어, 경량 모델인 '제미나이 2.0 플래시'는 입력 토큰 100만개당 0.10달러, 출력 토큰 100만개당 0.40달러로 제공된다.

경쟁사의 고성능 모델과 비교해도 가격이 높은 편이다. 오픈AI의 'o3-미니'는 입력 1.10달러, 출력 4.40달러, '딥시크-R1'은 입력 0.55달러, 출력 2.19달러다.

하지만 일정 사용량까지 무료 제공되고, 앤트로픽의 '클로드 3.7 소네트(입력 3달러, 출력 15달러)', 오픈AI의 'GPT-4.5(입력 75달러, 출력 150달러)' 등 일부 프리미엄 모델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는 대체로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이번 발표는 딥시크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일부 프론티어급 추론 모델의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 추세에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최근 오픈AI가 선보인 ‘o1-프로’는 입력 토큰당 150달러, 출력 토큰당 600달러로 책정, 역대 가장 고가의 API 모델로 기록됐다.

이런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높은 수요와 연산 자원 비용 증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제미나이 2.5 프로는 현재 개발자들 사이에서 가장 수요가 높은 모델”이라며 “이달 들어 AI 스튜디오 및 제미나이 API 사용량이 80% 증가했다”라고 밝혔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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