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간 협업을 위한 개방형 프로토콜 ‘A2A(Agent2Agent)’를 공개하며, 50여개의 기업과 협력해 멀티에이전트 환경 표준화를 본격화했다.
구글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연례 기술 컨퍼런스 ‘클라우드 넥스트(Cloud Next)’에서 A2A를 공식 발표했다.
이 프로토콜은 다양한 플랫폼에 배치된 AI 에이전트 간 통신을 원활히 해주는 오픈 스펙으로, 멀티에이전트 시스템의 확장성과 상호 운용성을 높여주는 도구다.
A2A는 기존 웹 기술인 HTTP와 JSON을 기반으로 구현돼 기존 시스템과의 통합이 쉽고, ▲기능 탐색(Capability Discovery) ▲작업 관리(Task Management) ▲협업(Collaboration) ▲사용자 경험 협상(User Experience Negotiation) 등 네가지 핵심 기능을 제공한다.
먼저 기능 탐색을 통해 각 에이전트는 자신의 기능을 JSON 형식의 ‘에이전트 카드(agent card)’에 담아 공개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클라이언트 에이전트는 특정 작업을 가장 적합하게 수행할 수 있는 원격 에이전트를 자동으로 선택한다.
작업 관리는 에이전트 간의 통신이 요청된 작업을 완료하는 데 집중하도록 하며, 작업의 생성부터 종료까지 전 과정을 정의하는 역할을 한다.
또 협업(Collaboration) 기능을 통해 에이전트들은 컨텍스트에 대한 응답, 작업 결과물(artifacts), 명령어 등의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유기적인 협업을 수행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사용자 경험 협상은 각 에이전트가 이해할 수 있는 콘텐츠 유형과 데이터 형식을 명시함으로써, 상호 간 원활한 정보 전달과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A2A는 오픈 소스로 공개하고 커뮤니티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며, 타사 프로토콜 연합과의 협력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특히, 구글은 A2A를 앤트로픽이 제안한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을 보완하는 역할로 소개했다.
구글은 A2A와 MCP가 충돌 없이 병행 운영될 수 있도록 계층적 구조로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MCP가 LLM과 함께 도구 및 데이터를 다루는 하위 계층 기능이라면, A2A는 그 위에서 에이전트 간 상호작용을 담당하는 상위 계층이라는 설명이다.
구글은 A2A의 전체 사양과 코드 샘플을 깃허브에 공개했으며, 개발자들이 손쉽게 A2A 기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구글은 이날 ‘버텍스 AI(Vertex AI)’를 통해 AI 에이전트를 쉽게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 ‘에이전트 개발 키트(ADK)’를 선보였다.
ADK는 단 몇 줄의 코드로 복잡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으며, 추론 범위·행동 규칙 등도 조정할 수 있다. 기업은 이를 통해 여러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와 내부 시스템에 연결되는 멀티에이전트 구조를 구성할 수 있고, 문서 처리나 일정 조율, 고객 분석 등 다양한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구글은 다양한 샘플 에이전트를 제공하는 ‘에이전트 가든(Agent Garden)’, 사전 구축된 에이전트를 검색 및 배포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마켓플레이스’도 함께 공개하며, 본격적인 AI 에이전트 생태계 확장을 선언했다.
한편,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이날 X(트위터)를 통해 제미나이 모델과 SDK에 앤트로픽의 MCP 지원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MCP는 훌륭한 프로토콜이며, AI 에이전트 시대를 위한 오픈 스탠다드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며 “MCP 팀 및 업계의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이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도 지난달 MCP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어, MCP와 A2A를 중심으로 한 AI 에이전트 상호운용 생태계는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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