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진행하던 데이터센터 건설을 돌연 중단,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속도 조정을 이어갔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불과 두달 전 지역 정부와의 인프라 개발 협약까지 체결된 상태였던 만큼, 지역 당국에 큰 충격을 안겼다.
블룸버그는 16일(현지시간) MS가 3월 말 오하이오주에서 진행하던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를 전면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MS는 지난 1월 오하이오주 히스를 포함한 인근 두 도시와 도로 및 상수도 정비 등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한 인프라 개선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대해 마크 존스 히스 시장은 “MS와 중단 직전까지도 꾸준히 회의를 이어갔기 때문에, 이번 결정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MS가 글로벌 차원에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재조정하는 움직임의 연장선이다. MS는 최근 노스다코타, 런던 등에서 데이터센터 부지 임대 협상을 포기했고, 자카르타와 위스콘신, 오하이오 등에서는 이미 확보한 부지의 공사도 일시 중단했다.
MS는 이런 조치들이 단순 철회가 아닌 ‘글로벌 인프라 수요 재평가’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노엘 월시 데이터센터 부문 총괄은 “데이터센터 구축은 수년에 걸친 장기적이며 자본 집약적인 작업”이라며 “우리는 전략적 위치에 적절한 인프라를 확보하기 위해 계획을 지속적으로 조정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역의 불만도 제기됐다. 오하이오 리킹 카운티의 팀 버브 커미셔너는 “MS가 프로젝트 중단 사유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라며 “MS는 추가 설비의 필요성을 재검토하면서 현재로서는 새로운 건설에 투자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입장만 전달했다”라고 지적했다.
MS는 이번 오하이오 프로젝트가 완전히 취소된 것은 아니라며, “중단된 부지에 대한 향후 확장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지역 사회를 위한 투자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