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과 관련해 미국 내 일부 데이터센터 임대 계약을 철회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과잉 공급 우려가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이를 MS의 AI 인프라 투자 전략 수정으로 해석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블룸버그는 24일(현지시간) TD코웬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를 인용, MS가 최소 두 곳의 데이터센터 운영업체와 체결했던 임대 계약을 취소했으며, 그 규모가 수백메가와트(MW)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만약 AI 인프라의 전반적인 공급 과잉이 이유이며, 이에 따라 MS가 앞으로 투자를 줄인다면 엄청난 여파가 생길 수 있다. MS는 엔비디아의 최대 고객으로, 이는 GPU 수요가 상당 부분 줄어들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TD코웬은 오픈AI가 최근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MS 의존도를 이미 낮췄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MS가 데이터센터 투자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결정의 정확한 이유를 파악하기에는 정보가 충분하지 않지만, 초기 분석으로는 MS가 데이터센터 공급 과잉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MS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회계연도 동안 800억달러 이상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TD코웬 보고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또 AI 인프라 과잉 공급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일축해 왔다.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고 있으며, 대부분 자금이 고성능 AI 서비스 운영을 위한 칩과 데이터센터 확충에 쓰이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CEO도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AI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제프리스는 MS가 특정 지역의 수요에 대한 전망과 투자 우선순위를 지속적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연간 자본 지출 증가율이 다소 둔화할 가능성은 있지만, 여전히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AI 인프라 구축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이번 조치를 전략 변경으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장기적으로 MS의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미즈호 애널리스트들은 MS가 기존 계약을 해지했다기보다는 신규 임대 계약 체결을 보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 MS가 지난 4년 동안 경쟁사보다 빠르게 데이터센터 임대를 확대해 왔으며, 특히 최근 2년 동안은 자체 보유보다는 임대 비중이 더욱 커졌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단순한 운영 전략 조정일 가능성이 높으며, 과거 다른 주요 클라우드 기업들도 유사한 조정을 해왔던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AI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