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가 지난해 팀 쿡 애플 CEO와 통화를 통해 아이폰의 '시리'에 '제미나이'를 통합하자고 설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만간 애플과 계약을 통해 올해 출시될 새로운 아이폰에 제미나이가 탑재될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피차이 CEO는 30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반독점 재판에서 올해 중반까지 애플과 계약, 제미나이를 차기 아이폰에 탑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구글 측 증인으로 출석, 쿡 CEO와 지난해 전화로 몇차례 논의했다고 밝혔다. 계약은 올해 중반쯤으로 예상하며, 이를 통해 오픈AI의 '챗GPT'처럼 시리에 통합되는 것이 목표라는 내용이다.

제미나이의 시리 통합은 지난해부터 끊임없이 등장한 소식이다. 이 문제에 대해 구글이 직접 입을 연 것은 처음이다.

이번 증언은 구글이 검색 영향력을 앞세워 AI 서비스에서도 독점 우려가 있다는 미국 법무부의 지적에 대해, 아직 구글은 오픈AI에 못 미친다는 점을 어필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부터 애플과 계약을 시도했지만, 아직도 아이폰에 탑재되지 못했다는 말이다. 그는 "AI 분야의 시장 선두 기업과 우리 사이에는 큰 격차가 있다"라고 시인했다. 

또 피차이 CEO는 미국 법무부가 구글의 검색 독점을 위해 내놓은 해결책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특히, 구글 검색 데이터를 다른 회사들도 활용할 수 있게 공유해야 한다는 안에 대해서는 "개인 정보보호 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구글은 지난 몇년 동안 검색 도중 사용자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다른 회사는 이에 크게 못 미친다는 것이다.

한편, 그는 제미나이에 광고를 추가하는 실험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이날 블룸버그는 구글이 기존 인터넷 광고에 사용하던 검색용 광고를 제미나이와의 대화로 확장했다고 보도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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