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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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코딩이 대세가 되자, 애플도 '바이브 코딩'을 위한 플랫폼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체 기술 부족을 메우기 위해 앤트로픽의 '클로드'를 통합하는 방법을 택했는데, 이는 애플의 AI 전략이 외부 협력으로 전환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블룸버그는 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 애플이 코드 생성 AI를 개발하기 위해 앤트로픽과 협력 중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의 프로그래밍 소프트웨어인 'X코드(Xcode)'의 새로운 버전을 개발하는 것으로, 앤트로픽의 '클로드 3.7 소네트'를 통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일부 부서에서 새로운 코딩 플랫폼을 테스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결과가 좋으면 애플 기기용 앱 개발자에게도 배포할 예정이다. 6월9일 연례 개발자 회의인 WWDC에서 이런 사실이 언급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애플은 지난해 X코드용 AI 코딩 도구 '스위프트 어시스트(Swift Assist)'를 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성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결국 코딩 능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앤트로픽과 손을 잡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번에 개발 중인 플랫폼에는 앤트로픽의 '아티팩트'와 같이 개발자가 생성 중인 코드를 확인하고 수정을 요청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앤트로픽 모델 통합은 '통합 시리' 출시 실패 이후 AI 책임자를 교체하고 부서 개편을 추진하는 가운데 AI 전략이 크게 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팀 쿡 애플 CEO는 2일 분기 실적 발표에서 아이폰 등 기기의 운영체제 전반에 AI를 통합하기 위해 온디바이스 AI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다른 회사와의 협력을 강조했다. 쿡 CEO는 "자체 개발이 중요하지만, 외부와의 협력도 진행 중"이라며 "우리의 전략은 어느 한쪽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애플은 오픈AI의 '챗GPT'를 시리에 통합한 데 이어 최근에는 연말까지 구글의 '제미나이'도 탑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코딩 AI를 위해 앤트로픽과도 손을 잡은 것이다. 

결국 오픈AI 등을 경쟁자로 보는 대신, 스스로 후발주자라는 것을 인정하고 자체 역량을 갖추기 전에는 타사에 기대겠다는 전략을 선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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