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열린 '구글 I/O 2025'는 많은 전문가에게 강한 인상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구글의 인공지능(AI) 전략이 빠르고 강하게 추진되고 있다는 평가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특히 28일(현지시간) 등장한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분석이 눈길을 끕니다. 여기에서는 최근 AI 개발에 실패한 애플과 구글을 비교했는데, 두 회사가 AI에서 엇갈리는 이유를 "25년에 걸쳐 구축한 구성 요소의 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구글이 이번 I/O에서 공개한 영화 제작 도구 '플로우(Flow)'를 들었습니다. 단순한 솔루션 하나처럼 보이지만, 여기에는 구글의 온갖 AI 노하우가 집대성했다는 설명입니다.

플로우는 동영상 생성 모델 '비오'와 이미지 생성 모델 '이매진', 그리고 대형언어모델(LLM) '제미나이'가 결합한 것입니다. 구글은 제미나이의 기반인 '트랜스포머' 아키텍처를 개발한 것은 물론, 유튜브를 소유하고 있지 않았다면 비오를 제대로 학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런 모델을 뒷받침한 데이터센터는 물론, 자체 AI 칩인 TPU로 비용을 절감하는 등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구글을 거쳤던 쟁쟁한 인재들과 주요 논문은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리고 구글은 이런 노력을 이미 2000년부터 해왔다고 전했습니다. 2000년이면 대부분 사람은 Y2K로 컴퓨터가 작동하지 않을까를 걱정하던 시기입니다.

실제로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 창립자는 당시 인터뷰에서 "AI는 구글의 궁극적인 버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겨우 창립 2주년을 맞았을 시기입니다. 

그는 "AI는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정확히 이해하고, 사용자에게 맞는 결과를 제공할 것"이라며 "그게 바로 AI다. 거의 모든 것이 웹에 있으니까, 기본적으로 어떤 질문에도 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미 당시에 구글은 웹 사본 약 100개를 저장할 수 있는 약 6000대의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엄청난 연산량과 예전에는 이용할 수 없었던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필요하다"라며 "엔지니어링 과학의 관점에서 볼 때,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을 만드는 것은 정말 흥미로운 활동이다. 그래서 나는 한동안 그 일을 할 거라고 예상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구글은 2004년에 검색 엔진 제공업체로 상장했을 당시, 이미 AI 회사였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25년이 지난 이번 I/O에서 순다르 피차이 CEO가 한 말은 페이지 창립자의 말과 겹쳐 보인다는 것입니다. 피차이 CEO 역시 10여년전 I/O에서 "구글은 모바일을 넘어 'AI 우선' 컴퓨팅 세계로 나가고 있다"라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사진=애플)
(사진=애플)

그러나 애플은 이런 AI 구성 요소가 많이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우선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기 때문에, AI 개발을 위해 구글의 TPU를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지만, 사용자 개인정보 보호 우려로 인해 AI 개발에 데이터를 활용하는 데 주저했습니다.

AI 인재 채용에도 소극적이었다고 전했습니다. 내부 기술 유출을 막는 폐쇄적인 구조로, 연구자들이 논문을 공개적으로 발표하는 것을 잘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2018년 구글에서 AI 선구자 존 지아난드레아를 영입했지만, 큰 성과를 내지는 못했습니다. 그 또한 애플에 입사한 뒤 GPU를 확보하려고 애를 썼지만, 애플 고위층들이 비용 문제로 이를 막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문제로 인재 영입에도 계속 어려움을 겪어 왔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역사와 노력에서 구글과 애플의 AI를 비교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는 결론입니다. 구글이 25년간 준비했던 것을 애플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는 것입니다.

특히 애플은 연구나 개발 등이 모두 아이폰과 같은 제품을 위한 것으로 여겨왔습니다. 심지어 올 초까지도 AI가 아이폰 판매에는 큰 영향을 못 미친다는 것에 안도하는 분위기라는 말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10년 뒤에는 아이폰이 없어질 수 있다"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또 구글은 물론, 메타와 오픈AI는 아이폰을 대체할 AI 기기를 준비 중입니다.

애플이 이런 상황을 뒤집을 방법은 많지 않다는 평입니다. 애플 팬으로 유명한 기술 블로거 벤 톰슨의 주장이 대표적입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같지만, 그는 일리아 수츠케버의 스타트업 SSI나 일론 머스크 CEO의 xAI를 인수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방법이 아니고서는 몇년 안에 구글을 따라잡을 확률은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애플은 절박하다!"

참고로, 오픈AI도 설립 10주년을 맞았습니다.

2016년에는 강화 학습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비교하는 툴킷인 '오픈AI 짐(OpenAI Gym)'을 처음으로 내놓았으며, 2018년 6월에는 1억1700만개의 매개변수를 가지고 있으며 간단한 대화가 가능한 'GPT-1'을 개발했습니다. AI 모델 개발만 따지면 결코 구글에 뒤지지 않는 역사입니다.

이어 29일 주요 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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