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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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애플의 실적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예상과는 달리 애플의 인공지능(AI) 기능이 아이폰 판매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잇달아 등장했다.

애플 전문가로 유명한 궈밍치는 11일 애플이 2025년 상반기 아이폰 출하량을 전년 대비 6% 줄일 것으로 예상하며, 애플 인텔리전스가 아이폰 판매에 도움이 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휴대폰 가격 비교 사이트 셀셀(SellCell)의 설문 조사 결과를 인용, 대부분 휴대폰 사용자는 AI에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조사에서는 아이폰 사용자의 73%, 삼성전자 갤럭시 사용자의 87%가 거의 또는 전혀 AI에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이는 실제 공급망 조사를 통해 아이폰 판매가 크게 늘지 않았다는 것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지난해 12월 중국 전체 휴대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와 유사했지만, 아이폰은 10~12% 감소했다. 또 아이폰 16은 첫번째 사전 주문 주말에 약 3700만대가 판매됐는데, 이는 아이폰 15에 비해 12.7% 감소한 수치다.

또 2024년 아이폰 출하량은 약 2억2000만대, 2025년에는 2억2000만~2억2500만대로 추산되며, 이는 시장 예상치인 2억4000만 대보다 낮다고 분석했다.

궈 분석가는 애플이 지난해 6월 WWDC 발표 이후 집중적인 AI 광고를 펼쳤지만, 다른 회사들이 내놓은 발전된 서비스로 인해 매력이 떨어졌다고 봤다. 장기적으로는 애플 인텔리전스의 전망에 대해 비관적이지 않지만, 하드웨어 교체 주기를 앞당길 것이라는 주장에 대한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도 같은 날 분석가들이 애플의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 전문가로 유명한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부사장을 비롯해 상당수 전문가는 AI 기능이 아이폰 16의 휴대폰 교체 '황금 사이클'을 이끌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그러나 크레이그 모펫 분석가는 "우리는 아이폰 업그레이드 주기의 징후를 전혀 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이 AI 기능에 관심이 없다는 증거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윌리엄 커윈 모닝스타 기술 분석가도 "애플의 AI 기능은 첫해에는 미미한 성장 주기가 예상되고, 2년 차에 보다 공격적인 기대가 예상된다"라고 말을 바꿨다.

특히 진 먼스터 딥워터 에셋 매니지먼트 관리자는 "아이폰 업그레이드 슈퍼 사이클이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2025년에도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여기에는 애플 인텔리전스 출시가 늦어진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먼스터 관리자는 "그들은 아직 모든 기능을 탑재하지 못했다"라며 "업그레이드의 슈퍼 사이클을 이루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이 많다"라고 말했다.

실제 아이폰 16이 얼마나 판매됐는지는 오는 30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AI가 얼마나 판매에 도움이 됐는지도 입증해야 한다. 시장 기대치는 매출 1240억달러(약 183조원)인데, 이는 1년 전보다 4%나 증가한 수치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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