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와의 협력으로 중국에서 아이폰용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출시하려는 애플의 계획이 베이징 규제 당국의 방해로 지연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쟁으로 인해 희생양이 됐다는 설명이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5일 애플과 알리바바가 중국용 아이폰에 탑재할 애플 인텔리전스의 승인 신청이 중국 사이버스페이스 관리국(CAC)에 의해 보류 중이라고 보도했다.

정통한 소식통에 의하면, 중국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와 긴장이 높아지며 미국과 관련된 거래나 파트너십을 검토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을 들이고 있다. 특히, AI와 같은 중요한 분야는 더욱 그렇다는 것이다. 또 최종 승인은 미중 무역 협상에도 참여하는 국무원 상급 기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런 지연은 양국 관계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며, 국무원이 승인하면 신청서를 신속하게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검열 제도로 인해 해외 기업의 AI가 중국에서 서비스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 때문에 애플은 올해 초 알리바바와 제휴, 중국산 아이폰에 '큐원'을 기반으로 한 애플 인텔리전스를 출시하려고 했다. 목표는 5월 중이었다.

그러나 관세에 이어 반도체 수출 문제 등으로 양국이 긴장 상태로 접어들며, 애플이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는 사이 애플의 중국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IDC에 따르면 2023년 초 애플은 중국 고급 스마트폰 시장에서 70%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화웨이는 13%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1분기 애플의 점유율은 47%로 떨어졌고, 화웨이는 35%로 상승했다.

애플은 중국은 물론 미국 정부로부터도 압박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애플이 아이폰 생산 시설을 미국으로 이전하지 않으면, 해외에서 생산된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을 가했다.

미국 상무부도 애플과 알리바바와의 제휴에 대해 기술 유출 우려를 표명했지만, 이를 막을 법적 수단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저작권자 © AI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