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앤트로픽이 오픈AI와 구글 딥마인드와 인재 영입 경쟁에서 압승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방의 인재를 빼 올 확률이 10배 가까이 높았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4일(현지시간) 벤처캐피털 시그널파이어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 오픈AI 출신 엔지니어가 앤트로픽으로 이직할 확률은 그 반대 경우보다 8배나 높았다고 보도했다.

또 딥마인드의 경우 이 비율은 무려 11배에 달했다. 이 보고서는 링크드인(LinkedIn)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시그널파이어는 “AI 인재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앤트로픽은 AI 안전성 중심의 철학, 기술력, 초기 스타트업 특유의 역동성 등을 무기로 삼아 우수 인재를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앤트로픽은 오픈AI 출신인 다리오 아모데이와 다니엘라 아모데이 남매가 설립한 회사로, 지난해에는 공동 창업자 두명을 포함해 고위급 인재를 다수 영입했다.

특히 AI 안전성 이슈에 공감하는 인재들이 앤트로픽으로 향하는 흐름이 두드러진다. 대표적으로 오픈AI의 슈퍼얼라인먼트(Superalignment) 팀을 이끌던 얀 라이케는 지난해 오픈AI의 안전 문화가 제품 중심으로 후퇴했다고 지적하며 이직했고, 현재 앤트로픽의 얼라인먼트 팀을 공동 이끌고 있다.

오픈AI 공동 창업자 존 슐만 역시 AI 안전성에 더 집중하기 위해 앤트로픽으로 옮겼으나, 최근에는 오픈AI 전 CTO 미라 무라티가 창업한 스타트업 싱킹 머신즈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앤트로픽은 딥마인드 출신 인재도 적극 영입하고 있다. 딥마인드 수석 연구원 닐 하우스비는 앤트로픽의 스위스 취리히 오피스를 론칭하는 임무를 맡았고, 구글에서 7년간 근무한 연구원 니콜라스 칼리니도 올해 앤트로픽에 합류했다. 칼리니는 “앤트로픽은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AI 안전 이슈에 진정으로 관심이 있으며, 그런 연구를 할 수 있는 곳”이라고 밝혔다.

 강력한 코딩 기능을 갖춘 AI 비서 ‘클로드’도 유리한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시그널파이어는 “엔지니어들은 자신이 좋아하고 자주 사용하는 제품을 만드는 회사에 끌리는 경향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상대적으로 이른 성장 단계도 인재 유입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오픈AI는 2015년 설립돼 현재 기업가치가 3000억달러(약 408조원)에 달하는 반면, 앤트로픽은 2021년에 설립돼 현재 615억달러(약 84조원) 수준이다. 초기 주식 보상을 통한 성장 기대감이 더 크다는 평가다.

엔지니어 보상 플랫폼 레벨스닷파이(Levels.fyi)의 공동 창업자 주하이예르 무사는 “많은 인재가 앤트로픽에서 더 큰 미래 가치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애셔 밴톡 시그널파이어 리서치 책임자도 “앤트로픽의 이직률이 낮기 때문에 내부 인재 유출도 적다”라고 덧붙였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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