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이 전현직 직원들의 지분을 매입하는 '바이백(buyback)'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이는 창립 4년 만에 직원들이 보유한 지분을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첫 기회로, 그동안 근무에 대한 보상을 지급하려는 것이다.
디 인포메이션은 2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앤트로픽이 2년 이상 근무한 직원과 퇴사자를 대상으로 보유한 주식 중 최대 20%까지, 개인당 최대 200만달러(약 28억원) 한도로 매각할 수 있는 바이백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보도했다.
기업 가치는 지난 3월 투자 라운드에서 평가된 615억달러(약 86조원)로 이뤄지며, 전체 규모는 수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 거래는 이달 말 최종 마무리될 전망이다.
바이백은 신규 투자자 유입을 제한할 수 있고 전통적인 지분 매각보다 절차가 간단하다는 점에서 스타트업들이 선호하는 방식이다. 오픈AI도 지난해 초 전현직 직원이 약 27억달러(약 4조원) 상당의 지분을 매각할 수 있도록 허용한 바 있으며, 피그마와 데이터브릭스와 같은 굵직한 스타트업들도 지난해 수억달러 규모의 비슷한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앤트로픽이 그동안 근무한 직원들에게 보상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잘 알려진 대로 최근 몇년 간 실리콘 밸리의 주요 AI 기업들은 거액의 연봉과 스톡옵션 등을 내세워 치열한 인재 쟁탈전을 펼쳤으나, 앤트로픽은 별 움직임이 없었다. 따라서 바이백을 약속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앤트로픽은 지난 3월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가 주도한 35억달러(약 5조원) 규모의 신규 자금 조달을 통해 누적 투자금이 150억달러(약 21조원)를 넘어섰다.
물론, 막대한 연구개발비로 인해 여전히 적자를 기록 중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