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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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가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이 변하고 있지만, 여전히 강력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각자 파트너십을 다른 회사로 확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나델라 CEO는 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블룸버그 테크 컨퍼런스에 참석, “오픈AI는 연구소에서 시작, 이 시대를 대표하는 제품 기업으로 성장했다”라며 “관계가 변화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우리에게도, 그들에게도, 그리고 파트너십의 맥락에서도 변화는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MS는 2019년부터 오픈AI에 137억5000만달러(약 18조원)를 투자하며 독점 파트너십을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양사 관계에 균열이 일어난다는 말이 나왔으며, 결국 지난 1월 오픈AI가 소프트뱅크 등과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독점 인프라 공급 계약이 깨졌다.

MS도 오픈AI 모델 중심이던 애저 서비스를 다른 기업에도 동일한 조건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달에는 오픈AI의 앙숙인 일론 머스크 CEO의 '그록'을 호스팅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오픈AI가 기업 구조 변환에 따라 2030년까지로 계약된 MS와의 파트너십을 조기에 종료, 모델 사용 수수료를 더 이상 지급하지 않으려는 의도까지 감지됐다. 

그러나 나델라 CEO는 “오픈AI는 MS의 최대 인프라 고객”이라며 “우리는 그들의 기술을 사용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 이런 다면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것이 우리의 핵심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누구도 이런 관계를 깨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로 다른 파트너를 가질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라며 “앞으로 수십년 이후에도 오픈AI와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샘 알트먼 오픈AI CEO도 같은 프로그램에 등장,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남겼다.

그는 “MS가 여전히 주요 컴퓨팅 공급자로, 우리는 이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라며 “하지만 우리의 컴퓨팅 수요는 한 회사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규모”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다른 회사와 스타게이트를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MS가 오픈AI 파트너 종료에 앞서 이를 대체할 자체 모델을 개발 중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딥마인드 공동 창업자인 무스타파 술레이만을 영입했으나,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MS 내부에서는 앞으로도 몇년이 더 걸려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

그래서인지 나델라 CEO는 이날 오픈AI와의 관계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챗GPT가 성공할수록 MS도 수익을 올린다”라며 “챗GPT가 잘 되는 날은 MS에도 좋은 날”이라고 말했다.

한편, MS는 이날 0.8% 상승한 467.68달러로 주가를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 4월 저점 대비 3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이후 시가 총액은 8000억달러(약 108조원) 이상 늘었다.

현재 MS의 시총은 약 3조4800억달러(약 472조원)로, 또 다른 AI 선두 기업인 엔비디아의 3조4200억달러를 제치고 세계 최고 가치의 기업 타이틀을 되찾았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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