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노트북LM'을 만든 팀이 스타트업 헉스(Huxe)를 설립, 개인 맞춤형 인공지능(AI) 오디오 시장에 도전했다. 이들은 노트북LM의 팟 캐스트 생성 기능이 인기를 끌었던 것에 착안, 첫 제품으로 음성 AI 앱을 선보였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6일(현지시간) 노트북LM을 만들었던 핵심 인물들이 회사를 떠나 새로운 AI 스타트업 헉스를 설립하고, 첫 제품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텍스트가 아닌 오디오를 통한 정보 전달이 더 효과적인 학습 방식이라는 점을 발견한 뒤, 이를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AI 음성 브리핑 앱을 개발했다.
2023년 등장한 노트북LM은 사용자가 원하는 주제에 대해 AI가 자동으로 팟캐스트를 생성해 주는 기능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구글의 AI 앱 중 처음으로 입소문을 타자, “구글의 챗GPT 모멘트”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당시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라이자 마틴 리더와 디자이너 제이슨 스필먼, 엔지니어 스티븐 휴즈 등은 구글을 떠나 2024년 12월 헉스를 설립했다. 이후 반년 동안 비공개로 개발을 이어오다, 이번 주 소수 초기 사용자 대상으로 제품을 출시했다.
헉스는 사용자의 이메일, 캘린더, 기타 개인 피드와 연결돼 이를 바탕으로 하루의 주요 정보를 요약한 맞춤형 음성 브리핑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AI가 “좋은 아침이다. 오늘은 이런 이메일이 와 있고, 이 사람은 다섯번이나 다시 연락했다. 오늘 일정은 이렇고, 관심 가질 만한 뉴스는 다음과 같다”라는 식의 안내를 들을 수 있다.
또 ‘딥캐스트(DeepCast)’ 기능을 통해 “엔비디아 실적에 무슨 문제가 있나”라든지 “오픈AI 최근 발표 요약해 줘” 같은 질문에 대한 음성 답변도 받을 수 있다. 실시간 질문과 중단도 가능해,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성도 갖췄다.
마틴 창립자는 “헉스의 초기 버전을 만드는 데는 한달밖에 걸리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글처럼 여러 승인 단계를 거치지 않고 빠르게 의사 결정을 할 수 있었던 것이 효과적이라는 말이다.
제이슨 스필먼 디자이너는 “많은 사람들이 정보를 음성으로 들을 때 훨씬 쉽게 이해한다고 느꼈다”라며, 텍스트 중심의 '챗GPT'와는 다른 접근법이라고 강조했다.
헉스는 세일즈포스 등 기업용 도구와 연결해 AI가 데이터를 대화로 분석해주는 서비스로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일반 소비자 대상의 오디오 요약 도구로 방향을 전환했다.
마틴 창립자는 헉스의 철학을 “사람들이 화면을 덜 보고, 삶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 일상을 혁신할 제품들은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앤드류 응 스탠포드대학교 교수도 최근 음성 애플리케이션의 가능성이 너무 과소평가된 것 같다며, AI 음성 비서에 모이는 기대가 대단하다고 밝혔다.
한편, 헉스 팀이 나간 뒤에도 구글은 노트북LM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며 대표 AI 앱으로 키우고 있다. 지난달 I/O에 앞서는 모바일 전용 앱으로 출시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