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국가산업단지(여수산단)의 장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여수는 물론 전남 동부권 전체의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정부의 대책이 미흡하다는 비판 속에 지역사회는 직접 행동에 나섰고, 최근에는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위기 극복 전략이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수산단
여수산단

석유화학 중심으로 구축된 여수산단은 한국 산업화의 상징이자, 여수·순천·광양 등 동부권 경제의 심장부였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수요 감소, 탄소중립 정책 강화, 생산기지 해외 이전 등으로 여수산단의 경쟁력은 크게 위축됐다.

여수시의 인구는 27만 명 붕괴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으며, 지역 상권과 교육, 의료 등 전반적 기반이 함께 약화되고 있다. 

산단 노동자와 가족 등 여수 인구의 약 30%가 생계 기반을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오병춘 여수시민협 상임대표는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여수 경제는 인구 절벽과 소비 불황이 동시에 닥치는 이중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수YMCA 김대희 사무총장은 "정부와 기업이 중장기 산업전환 준비를 게을리해 오늘의 위기를 자초했다"며, "탈탄소 인프라 구축, 중소기업 재편 지원, 지역 공동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여수시의회는 시민 여론을 수렴해 '10만 서명운동'을 시작했으며, 9월 국회 토론회, 10월 범시민대회를 통해 전국적 공감대 형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백인숙 여수시의회 의장은 "산단 위기 극복은 단순한 지방문제가 아닌 국가산업 체질 개선과 직결된다"고 말했다.

AI 기반 대응 전략, 위기 돌파 실마리 될까

이러한 가운데 AI 기술을 활용한 산업단지 혁신이 새로운 가능성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다음과 같은 분야에서 AI의 실질적 역할이 주목된다.

▲공정 최적화 및 에너지 효율화: AI 기반 센서 및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설비 가동률을 높이고 에너지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이는 곧 탄소배출 감축과 비용 절감이라는 이중 효과를 가져온다.

▲예측 정비와 안전관리 자동화: 노후 설비로 인한 안전사고 우려가 높은 여수산단에서 AI는 예방 정비 시스템 구축에 핵심 기술로 활용될 수 있다. 이는 산단의 신뢰성과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높인다.

▲인력 재교육 및 자동화 보조: 중소기업 및 고령 인력 중심의 산단 구조상, AI 기반 작업 보조 시스템이나 시뮬레이션 훈련도구는 산업 전환기 적응력을 높이는 데 결정적이다.

▲산업 트렌드 분석과 전략 수립 지원: AI는 빅데이터 기반 수요 예측, 소재 개발 트렌드 분석 등을 통해 산업 전략 수립의 정확도와 속도를 높인다.

산업연구원(KIET) 자료에 따르면, AI를 적용한 제조현장의 생산성은 최대 30%까지 향상될 수 있으며, 중소기업 경쟁력 확보에도 필수적인 요소로 분석된다.

여수산단의 위기는 단순히 경기침체가 아닌 산업구조 자체의 전환이 필요한 국면이다. 

여수·순천·광양이 하나의 메가 산단 클러스터로 협력해 AI, 탄소중립, 첨단소재 등 미래 산업에 맞춘 공동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의 지원 역시 단기 보조금 차원이 아닌, 지방정부 주도의 기술 기반 전환 전략을 실현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여수산단 위기 극복의 해법은 단순한 자금지원이 아니라 '기술 전환'과 '지역 협력'의 병행이다. 

AI는 그 중심에 설 수 있는 실질적 도구다. 범시민운동은 이제 사회적 요구 수준을 넘어, 기술과 정책을 연계하는 구체적 해결 전략으로 진화해야 할 시점이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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