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투자 전문 더벤처스(대표 김철우)는 인공지능(AI) 심사역을 도입, 정기 투자 심사 프로그램인 '월간배치'를 2주로 단축한다고 25일 밝혔다.
더벤처스는 3월 뱅크샐러드 공동창업자 출신 황성현 테크 리드를 영입한 후 약 3개월 간 AI 심사역 프로토타입 개발과 운영 검증을 거쳤다. 현재 심사 자동화부터 포트폴리오 데이터 분석, 후속 투자 연계까지 투자 구조 전반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6월부터 실제 투자 심사에 AI 심사역 '비키 1.0(Vicky 1.0)'을 적용해 평균 검토 시간을 약 44% 단축했다고 소개했다. AI 심사역 평가와 실제 투자 판단은 약 78%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비키1.0은 멀티 에이전트 기반의 AI 시스템으로 시장성, 경쟁 환경 등 요소를 분석한 뒤, AI 심사역이 해당 기업의 강점과 리스크를 정리해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파트너와 실무 심사역은 이 평가 결과를 참고해 투자 미팅 여부를 결정하는 식이다.
이로 인해 더벤처스는 투자 심사 주기를 2주 단위로 단축해, 창업자들은 연간 최대 24회 투자 심사를 신청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심사부터 입금까지 소요되는 기간 역시 약 3주로 줄었다.
김철우 대표는 "창업자들이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돕기 위해 AI 심사역을 도입, 빠르고 유연한 투자 심사 구조를 만들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기술을 실용적으로 활용해 창업자와 투자 기회를 더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더벤처스는 50억원 규모의 '임팩트 컬렉티브 코리아 펀드'와 190억원 규모의 '파운더스 커뮤니티 펀드 1'을 운용 중으로, AI와 소비재 등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박수빈 기자 sbin08@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