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 기업 전환을 둘러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의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인공일반지능(AGI) 선언 여부를 둘러싼 해석 차이가 쟁점으로 떠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 인포메이션은 25일(현지시간) MS와 오픈AI 간의 협상이 AGI를 둘러싼 갈등으로 중대한 전환점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2019년부터 2030년까지 이어지는 이들의 계약에는 오픈AI가 AGI를 달성했다고 판단할 경우 MS의 기술 접근권을 박탈할 수 있는 ‘AGI 조항’이 포함돼 있다.
당시에는 이 조항이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공일반지능(AGI)에 도달할 수 있다는 생각을 허황한 꿈으로 여겨, 계약 협상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모두가 이에 대해 웃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샘 알트먼 오픈AI CEO가 거의 AGI를 달성했다고 주장하며, 양사 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알트먼 CEO는 1월부터 “우리는 AGI를 만드는 방법을 알고 있다”라며, 인간 수준의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시스템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
그러자 MS가 반격에 나섰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2월 한 팟캐스터에 출연, “세계 경제를 연 10%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AI가 개발되지 않는 한, AGI 달성이라 말할 수 없다”라며 선을 그었다. 특히 "벤치마크를 내세운 일부의 AGI 주장은 터무니없이 앞서 가는 것"이라고 치부했다.
이 문제는 이후 본격적인 쟁점이 됐다는 것이다. MS는 AGI 조항을 삭제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오픈AI는 이를 거부했다. 인류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강력한 기술이 영리 기업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하고자 하는 의도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MS는 오픈AI가 제시한 공익기업 지분이나 클라우드 독점 사용 해지, 타사의 클라우드에서 챗GPT를 서비스하는 안 등을 모두 거절했다.
특히, 오픈AI의 기술 사용 권한을 2030년 이후까지 연장하려는 요구를 내세우며 협상을 지연시키고 있다.
MS는 지난해 인플렉션AI 창립자 무스타파 술레이만을 영입해 자체 AI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단기적으로 오픈AI를 따라잡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어떻게 해서든 오픈AI 기술을 오래 사용해야 하지만, 이는 오픈AI가 가장 기피하는 부분이다. 앞으로 발생할 막대한 수익을 아무것도 하지 않는 MS에 나눠줄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거의 매일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협상 타결이 결국 타결될 것으로 본다고 알려졌다.
특히, 나델라 CEO와 MS 임원진은 회담이 결렬되지 않고도 합의에 도달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