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윈도우 사용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마주쳤을 푸른 공포, ‘블루 스크린 오브 데스(BSOD)’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6일(현지시간) 블로그를 통해 BSOD의 배경 색상을 파란색에서 검은색으로 바꾸는 ‘UI 간소화’ 조치를 공식화했다.

1985년 윈도우 1.0에서 처음 등장한 이 상징적인 오류 화면은 40년 가까이 윈도우 운영체제의 고장 신호로 자리매김해 왔다.

새로운 ‘블랙 스크린 오브 데스(BSOD)’는 단순한 색상 변경을 넘어, 윈도우의 전반적인 복원성과 보안을 강화하려는 ‘회복력 강화 계획’의 하나로 도입됐다.

이는 2024년 발생한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 보안 업데이트 오류 사태 이후 마련된 것이다. 당시 전 세계 약 850만대의 윈도우 장비가 장애를 겪으며 병원, 공항, 방송국, 정부 기관까지 대규모 서비스 중단을 겪었다.

MS는 이런 대규모 장애 재발을 막기 위해 시스템 재시작 실패 시 빠르게 복구하는 ‘퀵 리커버리’ 기능을 도입했다. 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블루 스크린이 블랙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새로운 윈도우 11 예기치 않은 재시작 화면 (사진=MS)
새로운 윈도우 11 예기치 않은 재시작 화면 (사진=MS)

MS는 이를 단지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단순화”라고만 언급했을 뿐, BSOD의 역사적 퇴장을 공식적으로 기념하지 않았다. 사용자들에게는 큰 변화지만, 오류에 관한 사항이라 이를 강조하지는 않았다.

한편, 온라인에서는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떴던 상징적인 블루 스크린 사건을 비롯해 수많은 ‘재난의 아이콘’으로 기억되던 BSOD가 사라지는 것을 두고 아쉬움과 유머가 뒤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1985년 블루 스크린이 처음 등장했을 당시에는 비행기에서 흡연이 허용됐고, 독일은 동서로 나뉘어 있었으며, HTML조차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이라는 사실이 부각됐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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