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통해 인공지능(AI) 기술 홍보에 나선다. 기존 미국의 슈퍼볼 CF를 넘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시청자를 보유한 EPL을 통해 사용자 기반을 넓히려는 의도다.
EPL은 1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MS와 5년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MS는 EPL 디지털 플랫폼을 위한 공식 클라우드 및 AI 파트너가 되며, EPL의 디지털 인프라는 MS 애저 클라우드로 이전한다.
지난 시즌까지 EPL 클라우드 서비스는 오라클이 담당했다. MS와 EPL가 맺은 금전적인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제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EPL 팬들을 위한 AI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프리미어 리그의 모바일 앱과 웹사이트에는 '코파일럿' 챗봇이 탑재될 예정이며, 리그의 판타지 게임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여기에는 오픈AI 기술을 통해 30개 이상의 시즌 통계와 30만개의 기사, 9000개의 비디오에서 정보를 추출, 팬들에게 클럽과 선수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포함됐다. 또 팬들의 모국어에 맞춰 질의응답할 수 있는 번역 기능을 포함할 예정이다.
또 EPL은 실시간 데이터 오버레이와 경기 후 분석을 통해 라이브 경기 경험이 더욱 향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런 하드먼 MS UK 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것이 축구의 미래"라며 "데이터 기반 드라마, 더욱 스마트한 통계, 더욱 깊이 있는 스토리, 그리고 팬들이 경기에 더욱 깊이 연결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EPL은 189개국 18억명의 팬이 시청하는 지구상 최대 규모의 콘텐츠 중 하나다.
이 때문에 지난해 여름에는 퀄컴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유니폼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선수들이 일부 경기에서 '코파일럿+ PC'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착용한 바 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