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지니어스 스포츠)
(사진=지니어스 스포츠)

17일 개막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새로운 오프사이드 판정 기술이 도입된다. 기존 센서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VAR(비디오 보조 심판) 대신, 아이폰을 활용한 3D 렌더링 기술인 것이 특징이다.

더 버지는 14일(현지시간) EPL이 지니어스 스포츠(Genius Sports)와 계약, 2024~2025시즌부터 새로운 오프사이드 판정 기술을 도입한다고 보도했다.

축구 리그는 FIFA의 결정에 따라 지난 2022년부터 VAR 시스템을 사용해 왔다. 이는 머신 러닝 기반 사지 추적 기술과 내장형 축구공 센서를 사용한 시스템이다.

VAR은 선수 신체 29개 지점을 추적할 수 있지만, 시스템에는 한계가 있으며 종종 판독을 위한 시간 지연과 인적 오류, 경기 중 호출의 정확성에 대한 우려를 일으킨다는 지적이다.

새로 도입하는 지니어스 스포츠의 오프사이드 감지 기술은 '반 보조 오프사이드 기술(SAOT)'이라고 부른다. 많은 카메라를 동원, 각 선수의 3D 렌더링을 정확하게 생성하는 방식이다. 

매트 플레켄스타인 지니어스 최고 제품 책임자는 "우리는 매우 비싼 4K 카메라에서 벗어나 기존 휴대폰으로도 기술을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지 테스트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소프트웨어 회사 직원들에게 익숙한 아이폰을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핵심은 24~28대의 아이폰, 구체적으로는 '아이폰 15 프로'를 배치해 경기장과 사이드라인을 균등하게 커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휴대폰 두대가 한쌍으로 동시에 배치되며, 각도를 약간 다르게 조정해 해당 구역을 커버하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을 통해 경기장에 배치된 아이폰은 7000~1만개의 데이터 포인트를 제공, 플레이어별 3D 가상 메시(mesh)를 생성한다. 이처럼 많은 데이터 포인트가 생기면, 조명 문제 등으로 인한 일부 정보 누락도 커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아이폰을 비롯한 최근 휴대폰은 매우 높은 프레임 속도로 녹화가 가능하다. 일반적으로는 초당 100프레임으로 녹화하며, 테스트에서는 200프레임까지 가능했다. 또 아이폰 15 프로는 일부 로컬 컴퓨터 비전 처리 기능도 제공한다. 모든 데이터는 온프레미스 서버로 전송, '지니어스IQ'라는 시스템에서 처리된다.

지니어스IQ의 컴퓨터 비전 및 예측 알고리즘은 선수의 개별 손가락까지 식별할 수 있다. 또 시야에서 가려졌을 때도 정확한 위치를 예측한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이미 여러 시즌 동안 축구 경기를 통해 시스템을 훈련했다.

결국 더 많은 프레임을 캡처하면, 오프사이드를 판정하는 순간 선수와 공에 대한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존 VAR 기술과 지니어스의 방식 차이 (사진=지니어스 스포츠)
기존 VAR 기술과 지니어스의 방식 차이 (사진=지니어스 스포츠)

직접적인 비교는 피했지만, 이 회사는 다른 VAR 시스템은 "신체의 30개 또는 40개 지점만 사용, 선수의 대략적인 선형 형상(rough stick figure)만 보여준다"라고 지적했다. 이를 '스켈레탈 트레킹(skeletal tracking)'이라고 불렀다.

또 그보다 훨씬 덜 정교한, 선수가 점 하나로만 표현되는 '질량 중심(Center of Mass)' 방식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니어스는 1만개에 달하는 데이터 포인트로 '시멘틱 메시 객체(object semantic mesh)'를 형성하는 방식으로, 훨씬 정교한 판정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기술이 개막전부터 도입될지는 확실하지 않다. 지니어스는 올해 말까지 EPL에 완전 도입, 시즌이 끝날 때까지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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