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라남도교육감이 3일 취임 3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을 대표할 교육 모델로서의 'K-교육' 완성을 비전으로 제시하며, AI 기반 맞춤형 교육, 세계시민교육, 생태환경교육을 중심으로 한 전남교육의 미래 전략을 밝혔다.
이번 발표는 급격히 변화하는 교육 환경과 디지털 전환에 대한 대응을 강조하는 점에서 의미가 크지만, 일부 정책은 여전히 전통적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교육감은 "민주주의의 씨앗을 뿌린 전남이 교육의 미래를 이끄는 중심이 되고 있다"며, "세계시민교육과 생태환경교육, 그리고 AI 기반의 맞춤형 교육을 중심으로 한 '전남형 K-교육'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K-교육의 핵심 전략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민주주의 역량을 기르는 세계시민교육, 둘째, 공생의 가치를 실현하는 생태환경교육, 셋째, 디지털·AI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학습 시스템 도입이다.
특히 AI 기반 맞춤형 교육은 학습자의 개인 특성에 맞춘 학습 진단과 콘텐츠 제공을 통해 학습격차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구체적인 실행 계획과 교사·학교가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역량 강화 방안은 다소 미흡하다는 평가가 있다.
김 교육감은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소멸 위기에도 불구하고 '글로컬 전남교육'을 통해 교육의 대전환을 추진해 왔다고 자평했다.
전남교육청의 조사에 따르면 학부모 62.2%, 도민 53.9%, 교직원 76.4%가 전남교육에 만족한다고 응답해 전년 대비 최대 13%포인트 상승했다.
이 밖에 전남교육의 대표적인 정책으로는, 전국 최초의 학생 교육수당 지급(초등학생에게 월 10만 원), 아침급식과 늘봄학교 확대로 돌봄·복지 강화, 전남형 글로컬 작은학교 모델 도입, 2026년 개교 예정인 전남미래국제고를 통한 지역 맞춤형 직업교육 등이 있다.
이러한 정책들은 교육복지와 지역균형발전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김 교육감이 강조한 K-교육 비전은 ▶AI를 통한 맞춤형 교육, ▶민주주의와 생태 가치를 담은 세계시민 교육, ▶지역과 세계를 잇는 글로컬 교육 등으로 구성돼 있어, 시대적 요구를 대체로 잘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AI·디지털 교육의 구체성이 부족한 부분은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AI 기반 맞춤형 교육'을 강조했지만, 이를 구현할 교사의 전문성 강화, 학교의 기술 인프라, 데이터 활용에 대한 명확한 청사진이 부족하다.
단순히 "플랫폼을 도입하는 것을 넘어 AI 윤리, 디지털 리터러시를 체계적으로 가르칠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글로컬 직업교육의 범위와 수준은 낮다"는 지적이다. "지역 산업과 연계한 직업교육 계획이 있으나, 글로벌 시장의 요구와도 연결될 수 있도록 더 높은 수준의 설계가 필요"하다.
그리고 디지털 시대의 교육은 수동적 수혜자가 아닌, 학습자 주도성을 강화해야 하는데, 발표에서는 학생 주도의 프로젝트, 창의적 문제 해결 교육 등에 대한 언급이 부족하다.
남은 과제와 기대
김 교육감은 수능 성적 자료 오류와 청렴도 하락에 대해서는 "분명한 잘못"이라며 사과하고, 개선을 약속했다. "앞으로는 교사의 행정업무를 줄여 수업에 집중하도록 하고, 학생 학습권 보장에 더 힘쓰겠다"고 밝혔다.
남은 임기 동안, 현재의 방향성을 구체화해 실행력을 높이고, 디지털·AI 교육이 단순한 유행어가 아닌 실질적인 역량 강화로 이어지도록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지역과 세계가 함께하는 글로컬 교육이 형식적 구호에 머물지 않도록, 학생과 학교가 직접 글로벌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와 콘텐츠를 더 확충해야 한다.
김대중 교육감이 제시한 전남형 K-교육은 전통적 가치와 미래지향적 요소를 아우르는 비전으로서 의미가 크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을 선도하려면, AI와 디지털 기반 교육에 대한 구체적 실행 전략, 교사와 학생의 역량 강화 방안, 글로벌 연계 수준의 직업교육 등에서 더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미래 교육의 진정한 주인공은 학생과 교사다. 이들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K-교육의 완성이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