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국정기획위원회는 다음주 전남 순천과 목포를 방문해 도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대통령 공약 이행 여부를 점검하며, 각 시의 행정 현안을 청취할 예정이다.

국정기획위원회 (사진=국정기획위원회 홈페이지)
국정기획위원회 (사진=국정기획위원회 홈페이지)

이에 따라 전남도와 각 시·군이 준비할 건의사항도 막중하다. 단순한 '요구'가 아니라, 국민의 안전과 지역의 미래 발전을 위해 국가가 책임지고 풀어야 할 국정과제를 설득력 있게 제안해야 한다.

지금 전남에는, 오래된 숙원과 새로운 시대적 과제가 동시에 쌓여 있다. 주민 불편을 줄이고 AI 시대의 신성장동력까지 확보하는 정책을, 준비해야 한다. 

이 자리가 단순한 현안 보고가 아닌, 전남의 생명과 미래를 함께 준비하는 국가적 약속의 자리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전남이 요구할 7대 과제를 정리했다.

전남은 전국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는 광역지자체다. 특히 동부권에서는 응급환자가 광주까지 이송되다 안타깝게 목숨을 잃는 경우도 적지 않다.

국가가 국민의 생명권을 보장하기 위해, 전남에 반드시 국립의과대학과 권역별 응급의료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동부·서부 균형을 고려해 '국립의대 1곳 + 국립병원 1~2곳'으로 네트워크를 갖춘 모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정부-지자체-의료계가 참여하는 국립의대 설립 TF를 즉시 구성하여, 2026년 정원 확정 및 2027년 학년도 개교를 명문화해야 한다. 

동·서부 균형을 고려해 2027년 개교를 목표로 TF를 즉시 가동하고, 병원 네트워크까지 함께 갖춘다. 국립응급의료센터, 닥터헬기, 재난대응 인프라를 확충해 골든타임을 지킨다.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첫 언론인 브리핑을 갖고 국정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지방균형발전 핵심 정책'을 강조하기도 했다. (사진=방송화면 캡처)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첫 언론인 브리핑을 갖고 국정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지방균형발전 핵심 정책'을 강조하기도 했다. (사진=방송화면 캡처)

더 빠르고 안전한 길…균형발전의 토대가 되는 교통망

동부권과 서부권 모두 교통망 개선에 대한 요구가 높다. 목포~순천~여수를 연결하는 KTX·SRT 직결, 순천~보성~고흥 내륙도로 확충도 필요하다.

또한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와 서남해안 국지도 개선도 시급하다. 교통은 산업과 관광을 살리고, 사람을 모이게 하는 첫걸음이다.

사람이 떠나지 않는 전남을 위한 정주 여건 개선도 시급한 과제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는 전남의 공통된 고민이다. 젊은 세대가 결혼과 출산을 결심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주거, 보육, 문화 인프라를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청년·신혼부부 대상 공공주택 확대, 국공립 어린이집, 돌봄센터 확충, 청년창업과 문화공간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AI와 해양의 만남…미래를 준비하는 전남

전남은 AI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미래산업과 해양·수산·관광산업을 동시에 육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녔다.

동부권에서는 AI 데이터센터와 스마트 의료, 지능형 물류·스마트팜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서부권에서는 해양바이오, 수산식품산업, 섬 관광 벨트를 강화해 지속가능한 미래 먹거리를 마련해야 한다.

동부권은 AI 기반 의료·물류·농수산 스마트 클러스터를, 서부권은 해양바이오 연구원, 수산식품산업 지원센터, 섬 관광벨트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AI 시대의 에너지 해법…SMR로 자립을 꿈꾸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와 산업단지가 본격 가동되면 엄청난 전력이 필요하다. 전남이 국가 탄소중립과 AI 시대를 선도하려면, 안정적이고 안전한 에너지원 확보가 필수다.

전남이 재생에너지를 확충하기 위한 태양광과 풍력 등의 에너지원도 늘려야 하지만, 또 한 측면에서 해답은 SMR(소형모듈원자로)이 될 수 있다.

태양광 설비 (파루솔라)
태양광 설비 (파루솔라)

동부권에 태양광 발전을 더욱 확충하고 SMR 기반 에너지 자립형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며, 서부권 해상풍력·수소와 함께 전남형 에너지 융합 모델을 완성해 나간다면 더할 나위 없다. 

전남은 국민과 국가를 위해 준비된 곳이다. 또 동부권과 서부권은 각각의 색깔과 장점을 지녔다.

동부권은 AI·의료·첨단산업과 교통 중심의 미래성장을, 서부권은 해양·수산·관광·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지속가능성을 담당한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제의 출발점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있다.

이번 국정기획위원회 방문은 전남의 요구를 듣고 공감하며, 국가가 반드시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과제를 확인하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대통령 공약과 국정과제로 명문화해, 국민의 신뢰에 답해야 한다.

전남형 7대 국정과제 요약

① 국민 생명권 - 국립의대 설립, 응급의료 강화
② 균형발전 기반 - KTX·SRT·고속도로·공항 개선
③ 정주여건 - 주거·보육·일자리·문화 강화
④ AI 미래산업 - 데이터센터, 스마트 의료·물류·농수산
⑤ 에너지 자립 - SMR 도입, AI+에너지 융합
⑥ 해양·수산 - 해양바이오, 수산식품, 섬 관광
⑦ 신재생에너지 - 해상풍력, 수소, 친환경 에너지 거점화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AI와 해양이 함께하는 미래를 준비하는 곳. 전남이 국가의 책임과 함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길 기대한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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