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이 준비 중인 새로운 미국 사용자 전용 앱이 해외 틱톡과 분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인의 데이터 중국 유출 금지를 넘어, 틱톡의 영업 비밀인 알고리즘을 노출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로이터는 9일(현지시간) 내부 소식통을 인용, 틱톡이 최근 수개월 동안 'M2'라는 내부 프로젝트명을 내걸고 미국판 틱톡 앱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5일 디 인포메이션이 소개한 내용과 같다.
그러나 미국판 앱은 미국 사용자 데이터만을 사용해 추천 알고리즘을 훈련하며, 대부분의 사용자에게 미국 내에서 생성된 콘텐츠가 우선 추천될 예정이라는 부분이 눈길을 끈다. 미국 외 사용자는 이 앱을 다운로드할 수조차 없다.
이는 중국 전용 틱톡 앱인 ‘더우인’과 유사한 방식이다. 이는 외국 사용자들로 인해 중국 공산당의 검열을 벗어나는 콘텐츠 유입을 막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조치는 정치적인 의도보다 틱톡의 중요한 자산이기도 한 추천 알고리즘의 노출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과거 알고리즘을 전략 기술로 규정하며 수출 통제를 강화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번 틱톡의 미국 매각에도 어떤 입장을 취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따라서 틱톡은 미국용 앱에는 별개의 시스템을 구축, 기술 노출을 막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틱톡은 이미 미국 내 데이터 서버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 외 사용자의 데이터는 오라클의 미국 내 서버에서 이전해 관리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글로벌 앱과 미국 앱의 핵심 코드와 알고리즘 분리를 추진해 왔다.
현재 틱톡 미국 사업 인수의 유력 후보는 바이트댄스 기존 주주인 SIG, 제너럴 애틀랜틱, KKR, 그리고 신규 투자자인 블랙스톤, 앤드리슨 호로비츠 등이 포함된 미국 투자자 컨소시엄이다. 오라클 역시 지분 참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들은 틱톡 미국 법인을 미국 내 합작회사 형태로 분리·운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틱톡은 이번 미국 전용 앱 출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며, 바이트댄스도 논평을 거부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