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견디는 데도 기술이 필요하다면, 그건 전라남도에서라면 가능하다. 도시의 더위와 회색빛에 지쳤을 때, AI가 건넨 한 마디.
"지금 전남의 바다는 25도, 숲길의 바람은 초속 3m, 공기질 '매우 좋음'." 스마트폰 속 여행 비서가 알려주는 가장 시원한 물가와 그늘길, 숨겨진 이야기가 깃든 골목, 그리고 남도의 노을 명당.
이제는 '계획'보다 '감각'으로 여행을 한다. 심박수와 걸음 속도, 땀의 온도까지 읽어내며, 나를 가장 쾌적한 길로 이끄는 작은 AI가 함께하니까.
남도의 바다와 숲, 마을을 잇는 여름의 길 위에서, AI가 전해주는 새로운 여행법을 따라가 보자.
여수 — 바다의 노래와 밤의 낭만을 담다
여수에 내리자마자 공기가 달라진다. 바다 내음이 짙고, 햇살이 물결에 부서진다. AI가 스마트폰 화면에 안내한다.
"오늘 돌산대교 노을은 오후 7:31이 절정. 현재 향일암 근처 그늘길이 가장 쾌적합니다."
여수의 낮은 생각보다 뜨겁지만, AI가 '시원한 시간대'를 계산해준다. 향일암까지 오르는 길, 혼잡도가 적고 바람이 잘 드는 오솔길을 안내해준다.
걸음이 느려질 때마다 AI는 부드럽게 말한다. "30m 앞으로 돌계단 끝자락에 서늘한 휴식처가 있습니다."
작은 약수터 옆에 준비된 'AI 쉼터'에서는 심박수가 내려갈 때까지 명상 음악을 들려주며, 돗자리와 허브차를 예약해준다.
저녁이 되면 AI가 제안한다. "지금부터 여수밤바다 코스를 시작해볼까요?" 돌산공원에서 유달산까지 이어지는 길 위, 바다 위에 별빛이 비친다.
스마트폰 화면을 켜면 'AR 별자리 가이드'가 실제 밤하늘에 별들을 그려 넣는다. 돌산대교를 배경으로 '인생샷'을 자동 촬영해 엽서처럼 편집해준다.
AI가 골라 준 조용한 벤치에 앉아, 파도 소리를 배경으로 오늘의 앨범을 펼쳐본다.
목포 — 시간의 골목과 바다 위 노을을 거닐다
목포역에 도착하면, 유달산이 흐릿하게 시야에 걸린다. AI가 말한다. "현재 기온 27도, 공기질 '좋음'. 근대골목은 오전이 가장 한산합니다. 유달산 정상은 해질 무렵 도착하시길 추천합니다."
근대역사관부터 시작해 골목을 따라 걷는다. QR코드와 GPS를 따라가면, 100년 전의 목포 이야기가 귓가에 흐른다.
AI가 추천한 '사진 명소'에 서면, 바다를 배경으로 흑백과 컬러가 섞인 엽서 같은 사진을 남겨준다. 골목 끝에선, 작은 카페의 창가 자리를 예약해준다.
혼잡도를 계산한 AI 덕분에, 가장 조용한 자리에 앉아 커피를 마신다. 창밖으로 유달산이 보이고, 해가 기울어간다.
저녁이면 고하도 전망대로 올라간다. AI가 '가장 적은 사람 수, 가장 긴 노을 시간'을 계산해 도착 시점을 안내해준다.
돌계단 옆 벤치에 앉아, 붉은 바다가 눈앞에 번진다. AI가 준비해둔 명상 모드가 켜지고, 바람과 파도소리만 남는다. 그 순간을 담은 사진은 자동으로 오늘의 앨범에 추가된다.
담양 — 숲과 바람, 시와 함께 숨 쉬다
담양에선 바람이 대숲 사이를 노래한다. AI가 말한다. "죽녹원 입구 현재 대기질 최상, 메타세쿼이아길은 오후 4시가 가장 쾌적합니다."
죽녹원에 들어서면, 바람소리와 함께 대숲 ASMR이 재생된다. 심박수를 읽어가며 걸음 속도에 맞춰 음악이 바뀌고, '시 모드'를 켜면 대나무마다 시구가 떠오른다.
혼잡도를 피해 가장 그늘진 길을 따라가면, 시원한 계곡물이 흐르는 명당이 나타난다. QR코드를 찍으면, 대나무 한 그루마다 이름과 사연이 들려온다.
길 위에 서면 AI가 "지금 가장 바람이 좋은 구간으로 우회하겠습니다"라며 안내한다. 돗자리를 예약해둔 풀밭에 앉아 눈을 감으면, AI가 준비한 시와 음악이 어우러진다.
해질 무렵에는 길을 따라 걸으며, 자동으로 촬영된 사진들이 오늘의 여정을 기록해준다.
여행의 새로운 패러다임, AI와 함께라서 가능하다
여름은 누구에게나 뜨겁다. 하지만 남도에서 AI는 당신의 숨결과 감각을 읽어, 가장 서늘한 그늘과 가장 아름다운 노을을 찾아준다.
사람이 없는 조용한 시간대, 잊지 못할 인생샷 명당까지 모두 챙겨준다. 더 이상 여행을 계획하지 않아도 된다.
몸이 원하는 대로 걷고, AI가 이끄는 대로 머무르면 된다. "여행은 영혼을 위한 약국이다." 그리고 AI는 그 약국으로 향하는 가장 현명한 안내자다.
남도 AI 여행 팁 요약: ▲실시간 환경 데이터 기반 '최적 시간/위치 추천' ▲심박수·걸음 데이터 기반 코스/휴식 안내 ▲GPS & QR코드 오디오가이드로 숨은 이야기 탐험 ▲바다·숲·노을 명당 추천 및 예약 ▲자동 촬영·편집 앨범, AR 없는 실제 기반 시각 보강 ▲'혼잡도 최소' 시간대와 자리 추천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