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회에 걸친 연재에서 전남의 지방 도시들이 직면한 심각한 현실을 살펴봤다. 청년 유출, 산업 쇠퇴, 생활 기반의 부족, 이 세 가지가 맞물린 도시들은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청년이 떠나지 않고 "여기서 살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 그것이 전남의 미래를 지키는 길이다.
이제는 문제를 진단하는 것을 넘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이야기할 차례다.
1. 산업을 미래형으로 바꾸자…신경제 생태계 구축
전남의 기존 산업(조선, 석유화학, 농업)은 이미 한계에 부딪혔다. 청년들이 원하는 것은 안정적이면서도 성장 가능성이 있는 일자리다.
"스마트 농업, 재생에너지, 생태관광, AI·디지털 헬스케어 같은 첨단 산업을 육성"하고, "지역 대학, 연구기관, 스타트업, 지자체가 협력하는 작은 산업 클러스터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렇게 하여, "청년 창업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산업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2. 살고 싶은 생활 기반을 만들자…도시다운 삶의 질
청년들이 떠나는 이유는 단순히 일자리가 없어서가 아니다. 병원, 문화시설, 교육, 교통 같은 도시다운 기본 환경이 부족하거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광역 교통망을 강화해 수도권과 연결성 확보"와 "공연장, 문화복합공간, 대학병원, 질 좋은 학교 등 집중 투자"가 필요하고, "청년과 가족을 위한 마을형 커뮤니티, 공유 오피스 조성" 등을 고민해야 한다.
3. 정책의 주인을 바꾸자…청년 주도 거버넌스
지금까지의 청년 정책은 '위에서 내려보내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청년이 스스로 기획하고, 실행하며, 평가하는 구조로 바꿔야 한다.
"청년이 참여하는 정책 결정 시스템 구축"과 "청년 마을기업, 로컬 미디어, 커뮤니티 비즈니스 등을 적극 지원"하면서도, "청년을 '지원 대상'이 아닌 '동반자'로 보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4. 교육과 커리어를 연결하자…지역 안에서 배우고 성장
"전남에서 공부했지만, 일할 곳이 없다"는 이런 말을 바꾸기 위해 교육과 산업을 잇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지역대학과 기업, 지자체가 함께하는 현장 연계형 프로그램"과 "디지털, 바이오, 문화콘텐츠 등 미래형 교육과정 개발"에 힘쓰고 "졸업 후 지역에 남아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선순환 구조 마련"이 시급하다.
5. 사람과 사람을 잇는 문화와 공동체…머물고 싶은 이유
인프라가 좋아도, '마음이 머물 이유'가 없으면 떠난다. 사람 사이의 연결, 그리고 그 지역만의 색깔이 중요하다.
"유휴 공간을 활용한 청년 창업·창작 공간 마련"과 "마을 단위의 커뮤니티와 자발적인 모임 지원"을 통해 "지역 고유의 콘텐츠 발굴로 자부심과 애착 형성"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6. 시대정신과 AI 시대에 맞는 준비
지금은 중앙이 지시하는 시대가 아니라, 분권과 자율, 연결과 자기실현의 시대다. AI와 디지털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만큼, 지방도시도 이에 발맞춰야 한다.
"행정, 산업, 농업, 관광 등 모든 분야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따른, "공무원, 기업, 학생 모두를 위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강화"를 통해, "외지 인재가 원격근무하면서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지금의 청년 정책은 청년을 '떠나지 못하게 붙잡는' 수단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이제는 청년이 스스로 '여기서 살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도시로 바꿔야 한다.
경제는 미래형으로, 삶의 질은 도시답게, 정책은 청년이 주도하도록 만들고, 사람 사이의 관계와 정체성을 되살린다면, 전남의 도시는 달라질 수 있다.
청년이 남는 도시가 곧 미래가 있는 도시다. 이제는 말이 아니라 실천의 시간이다. 전남의 선택과 실행에 달려 있다.
떠나지 못하게 붙잡는 것이 아니라, 남고 싶어 머무르는 이유를 만드는 것, 그것이 전남의 미래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