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로봇 군무와 하프 마라톤, 킥복싱, 축구 등을 잇달아 선보인 중국이 이번에는 로봇 개 달리기를 선보였다. 중국의 로봇 개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보유한 세계 신기록을 경신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5일 열린 차이나 미디어 그룹(CMG)의 월드 로봇 경연대회에서는 처음으로 로봇 개 경쟁이 펼쳐졌다.
이날 행사에의 하이라이트는 항저우의 우바 인텔리전스 테크놀로지가 개발한 로봇 개 'XT70'이 구조와 응급 대응 기능을 선보인 것과 스타트업 미러 미(Mirror Me)가 저장대학교 휴머노이드 혁신 연구소와 개발한 4족보행 로봇 '블랙 팬서 2.0(Black Panther 2.0)'이 인간과 100m 달리기 대결을 펼친 것이다.
특히, 블랙 팬서는 100m를 10초 안에 주파, 이 분야 세계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 분야의 기네스 기록은 KAIST 가 지난해 기록한 19.87초로, 무려 2배나 빠르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 로봇은 무게 38kg, 높이 0.63m로 흑표범(팬서)의 발과 관절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탄소 섬유 정강이는 무게가 16%만 늘어나도 강도가 135% 향상되며, 치타에서 영감을 받은 발은 그립력을 200% 높인다는 설명이다.
또 인공지능(AI)과 머신 러닝의 도움으로 주행 시 팔다리를 동기화, 다양한 지형에 보행을 적응할 수 있다고 전했다.
왕훙타오 저장대 교수는 "소프트웨어와 구성 요소를 통합해 3개월 만에 프로토타입을 만들었다"라며 "치타 , 타조, 영양과 같은 최상위 육상 동물에는 아직 뒤처져 있지만, 단거리 달리기에서 대다수 인간을 앞지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월 열린 하프 마라톤 대회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보다 2.6배나 느렸으며, 완주에 성공한 경우도 많지 않았다.
로봇 전문가인 종샹윈은 "현재는 정밀 로봇 기술이 실험실에서 현실 세계로 옮겨가는 과정"이라며 "중국은 세계 최대 로봇 생산 및 사용 국가이며, 이런 대회는 로봇 기술 발전을 촉진하고 세계적인 기술 강국 도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이번 이벤트는 얼마전 열린 3대 3 AI 로봇 축구 대회가 6월28일 폐막한 뒤 곧바로 열린 것이다. 이처럼 중국은 올해부터 지속적인 휴머노이드와 로봇 이벤트를 통해 대중의 관심을 일으키고 기술 발전을 유도하고 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