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처음으로 3대 3 인공지능(AI) 로봇 축구 경기가 펼쳐졌다. 이는 휴머노이드 하프 마라톤과 로봇 킥복싱 대회에 이은 중국의 기술 과시용 행사로, 인상적인 실력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로봇 기술의 빠른 발전을 반영했다는 평이다.
중국 뉴스 네트워크는 28일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 e스포츠 경기장에서 '2025 로봇 축구 리그' 결승전이 열렸다고 소개했다.
이 대회에는 베이징 정보과학기술대학교, 칭화대학교 '미래랩파워'와 '벌컨', 중국농업대학교 상하이 등 네팀이 참가했으며, 결승전에서는 칭화대 벌컨이 5대3으로 상하이 팀을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는 전후반 각각 10분씩 진행됐다.
로봇들은 움직임이 둔했고, 특히 골키퍼는 형편없는 실력을 보였다. 그러나 이전의 하프 마라톤이나 킥복싱처럼 인간이 조작한 것이 아니라, AI로 움직였다는 것이 강조됐다.
카메라와 센서의 도움으로 최대 18.3m 떨어진 공을 정확도 90%로 감지할 수 있으며, 이런 시각 능력을 바탕으로 골대와 경기장, 상대를 식별해 AI가 의사를 결정했다는 내용이다. 이는 중국 휴머노이드가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보여줬다는 설명이다.
벌컨 팀 관계자는 "이 대회는 오랜 기술 축적과 협력의 결과"라며 "앞으로도 AI와 로봇 기술을 계속 연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중국은 올해 휴머노이드 산업을 강조하기 위해 잇달아 체육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경기도 오는 8월 베이징에서 열릴 종합 휴머노이드 체육 대회의 예고편이었다. 이 대회에는 체조, 육상, 축구 등 11개 종목이 포함됐다.
한편, 로봇 축구 대회는 1996년 설립, 아직까지 진행되는 국제 과학 프로젝트 '로보컵'이 대표적이다. 2050년까지 인간 축구 월드컵 챔피언을 상대로 승리할 수 있는 로봇 팀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또 구글 딥마인드는 지난 2월 1대 1 축구 경기가 가능한 소형 휴머노이드 시스템 '로보틱스 OP3'를 공개한 바 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