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CEO (사진=X, White House)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CEO (사진=X, White House) 

일론 머스크 CEO의 xAI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용량을 임대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16일(현지시간) xAI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지원하는 AI 기업 휴메인과 또 다른 익명의 업체 등 두곳과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휴메인은 세계 최대 규모에 맞먹는 수 기가와트(GW)에 달하는 용량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데이터센터가 건설되려면 몇년을 기다려야 한다.

다른 한곳은 200메가와트(MW) 규모에 불과하지만, 당장 컴퓨팅 인프라 지원이 가능하다.

현재 xAI는 자체 슈퍼컴퓨터 콜로서스를 테네시주 멤피스에 설치해 운영 중이며, 인근 지역에 두번째 데이터센터 설립도 예고했다. 또 최근 100억달러(약 13조7000억원)의 자금 조달을 마무리하며 자금도 갖춘 상태다.

하지만 이번 계약 추진은 컴퓨팅 용량 확보와 동시에 사우디와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인 친중 국가로 알려진 사우디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통해 미국과의 관계를 많이 완화했다. 머스크 CEO는 이 자리에도 동행했으며, 이전에도 사우디의 투자 행사에 초청되는 등 관계를 유지해 왔다.

xAI는 앞으로 첨단 모델 개발을 위해 상당한 자금 유치가 필요하다. 이 상태에서 사우디 정부와 비즈니스를 다각화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실제로 PIF는 지난해 xAI의 투자에 참여했으며, 다음달 시작할 추가 펀딩에서도 핵심 투자자로 꼽히고 있다.

한편, xAI는 사우디 외에도 아랍에미리트(UAE)나 아프리카 일부 국가 등 전력 비용이 저렴하고 운영 환경이 유리한 지역들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

다만, UAE에서는 이미 오픈AI가 G42와 협력해 대규모 데이터센터 개발을 주도하는 상황이다. 머스크 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 중 UAE를 방문하지는 않았으며, 대신 오픈AI와 UAE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방해하기 위해 압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과적으로 중동 지역에서 xAI는 사우디, 오픈AI는 UAE와 각각 손잡으며 협력 구도가 양분되는 양상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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