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국민과 약속한 큰 계획 중 하나가 바로 '모두의 AI'다. 이 말은 누구나 공짜로, 쉽게 인공지능(AI)을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뜻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국정기획위원회'라는 곳에서 계획을 만들고 있다. 국정기획위원회 내 'AI 태스크포스(TF)' 팀이 맡고 있다.

허은아 국정기획위원 (사진=국정기획위)
허은아 국정기획위원 (사진=국정기획위)

'AI 태스크포스(TF)팀 비전분과에서 AI 산업 관련 정책 전반을 살피고 있는 허은아 위원은 "모두의 AI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이행계획까지 마련할 것이다"고 밝혔다. 

허 위원은 "전력 공급 등 인프라와 필요한 정책들까지 고민한 설계를 할 것"이라며 "정치와 사회, 문화, 교육 등 여러 분야에서 AI가 활용되는 만큼 필요한 대책과 대안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는 AI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전국에 데이터센터를 짓고, 전력(전기)과 인터넷 등 기반 시설을 마련하며, 국민과 기업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전남은 사실 이 계획에 아주 유리한 지역이다.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넓은 땅과 바닷가에 가까운 입지다. AI가 돌아가려면 큰 컴퓨터를 돌리는 '데이터센터'가 필요하다. 전남은 넓고, 시원한 바람과 바닷물(냉각에 유리함), 땅값이 상대적으로 싸서 적합하다.

둘째, 재생에너지 1등 지역이다. AI 데이터센터는 전기를 엄청나게 많이 사용한다. 전남은 바람과 태양을 이용한 재생에너지를 전국에서 제일 많이 만들고 있다.

이 전기를 쓰면 환경에도 좋다. 하지만 전력 수급이 충분하다는 취지는 아니다. 때문에 재생에너지 외에 추가적인 전력수급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는 전제가 있다. 

셋째, 대기업 투자 유치다. 김영록 지사는 LG와 컨소시업을 하고 있는 해외 기업을 전남에 50조 원을 들여 데이터센터를 짓겠다고 약속했다. 2025년 겨울에 공사를 시작해 2028년에 완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문제 역시 투자유치 협약 이후 아직 이렇다할 확실한 구체적인 해답은 나오지 않은 상태여서 유보적인 부분이 존재한다. 

그리고 아직 부족한 점도 있다. 아무리 좋은 조건이라도 그냥 기다린다고 자동으로 발전하지는 않는다. 

현재 전남의 준비 상황을 보면, 데이터센터 착공(공사 시작)은 아직 안 했고, 인허가(허락 받는 절차)가 남아 있다.

또 전력을 공급할 큰 전선(송전망)과 통신망을 더 늘려야 하며, 국가가 추진하는 AI센터 유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즉, 좋은 재료는 많은데, 요리(준비)하는 게 아직 느리다는 뜻이다.

솔라시도 AI데이터센터 조감도
솔라시도 AI데이터센터 조감도

앞으로 전남이 준비해야 할 것

따라서 전남이 '모두의 AI' 시대에 발맞춰 가려면, 이제부터는 더 적극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다섯가지를 제시했다. 

1단계: 착공 준비(2025년까지) →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한 허가를 빠르게 받고, 공사 계획을 확정한다. 환경을 해치지 않도록 점검도 꼼꼼히 해야 한다.

2단계: 전력·통신망 확충(2026~2027년) → 전남의 재생에너지를 데이터센터와 연결할 굵은 송전선과 변전소를 설치한다. 인터넷 속도가 빠르고 안정적이게 만드는 통신망도 강화해야 한다.

3단계: AI 활용 계획 세우기(2025년부터 계속) → 데이터센터만 지으면 끝이 아니다. 전남의 농업, 어업, 관광, 교육에 AI를 어떻게 활용할지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마련한다.

예를 들어, 스마트팜(농장), 어획량 예측, AI 관광 안내, AI 학습 도우미 같은 걸 준비하면 된다.

4단계: 사람과 기업 참여 유도 → 지역 주민과 학생, 기업이 AI를 배워서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전남에 있는 기업들이 데이터센터를 이용해 새로운 사업을 하도록 돕는다.

5단계: 적극적인 홍보와 협의 → 정부가 발표하는 '국민보고회'나 로드맵에 전남의 계획도 포함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자주 만나고 논의한다. 언론을 통해서 전남의 비전과 준비 상황을 널리 알린다.

전남은 이미 좋은 조건을 많이 가지고 있다. 하지만 빠른 허가와 공사 진행, 전력망 강화, 구체적인 활용 계획과 사람에 대한 투자가 더 필요하다.

앞으로 3~4년 동안 이 준비를 잘하면, 전남은 '모두의 AI' 시대의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기다리지 말고, 필요한 것을 먼저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는 적극적인 태도다.

정부와 보조를 맞추려면, 2028년 완공 목표에 맞춰 최소한 2025년까지는 모든 준비를 끝내야 한다.

한 전문가는 "전남은 재료도 좋고, 기회도 왔다. 이제는 허가, 전력, 계획, 교육을 빠르게 준비해서, 2028년에 전국을 이끄는 AI 도시로 성장해야 한다"고 발빠른 준비를 제안했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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