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기대를 넘는 분기 실적을 앞세워 올해 인공지능(AI) 투자를 850억달러(약 116조1270억원) 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원래 계획보다 100억 달러 늘어난 것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의 투자액을 넘는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24일 열린 컨퍼런스 콜을 통해 AI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자본 지출을 750억달러에서 850억달러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이는 매출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선 데 따른 것이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964억달러(약 131조7017억원)를 기록했으며, 검색 부문의 매출은 541억달러에 달했다.
늘어난 투자액은 대부분 AI.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센터 확장에 사용될 전망이다. 피차이 CEO는 "정체 AI 제품 포트폴리오에 대한 수요가 상당히 증가하고 있다"라며 "AI 인프라 투자는 클라우드 고객을 유치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MS는 지난 6월 실적 발표를 통해 2025년 회계연도에 80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연초 650달러 지출 계획을 발표한 메타도 최근 최대 720억달러까지 늘릴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빅테크들은 경쟁적으로 투자액을 올리는 상황이다.
피차이 CEO는 AI가 사업의 모든 측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AI 모드'는 미국과 인도에서 월간 활성 사용자(MAU) 1억명 이상을 기록했으며, 'AI 개요'는 200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 40개 언어에 걸쳐 MAU 20억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오픈AI나 퍼플렉시티 등의 추격으로 인해 구글 검색이 줄어든다는 사실도 부인했다. "AI 기능이 사용자들의 니즈를 더 잘 충족시켜 준다는 것을 알게 되며 검색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젊은 사용자들에게 그렇다"라고 설명했다.
또 제미나이 앱의 MAU가 4억5000만명에 달하며, 일일 검색 요청 수는 1분기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화제가 된 AI 인재 경쟁에 대해서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 피차이 CEO는 연구자들이 돈만 고려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분야의 최고 인재들은 컴퓨팅 파워와 재능 있는 동료들을 활용하는 것 외에도 진보를 이끄는 최전선에 서기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이 모든 것을 결합하고 이를 활용해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모든 면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구글은 연구 개발 지출이 16% 증가한 것이 인재 경쟁에 따른 핵심 직원들의 급여 인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