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앤트로픽에 수십억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를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이미 80억달러(약 1조1000억원)를 투자한 데 이어, 최근에는 앤트로픽을 위한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에 나서는 등 올인하는 분위기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10일(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 아마존이 앤트로픽에 대한 신규 투자를 논의 중이며, 이는 현재까지 집행된 80억달러를 넘어서는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앤트로픽은 아마존의 클라우드와 반도체 전략에서도 중요하다. 특히 지난달에는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2.2기가와트(GW)급의 초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레이니어(Rainier)’를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현재 오픈AI와 오라클이 건설 중인 '스타게이트 1'의 1.2GW를 능가하는 규모다. 여기에는 아마존이 자체 개발한 AI 칩 '트레이니엄2(Trainium2)'가 대거 투입된다.
마이크 크리거 앤트로픽 최고제품책임자(CPO)도 “아마존과 협력해 트레이니엄2가 앤트로픽 모델에 적합하도록 설계했다”라며 “아마존의 반도체 전문성과 유연성이 매우 중요해졌다”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가 진행되면 나란히 앤트로픽을 지원해 온 구글과는 차이가 벌어지게 된다. 구글은 지난 2023년 무려 3차례에 걸쳐 앤트로픽에 약 40억달러를 투자했으나, 이후에는 자체 모델인 '제미나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아마존은 자체 모델 개발에 어려움을 겪으며, 앤트로픽 의존도가 더 커졌다. 아마존의 음성비서 ‘알렉사+’와 프라임 비디오에는 '클로드'가 통합돼 있다.
아마존도 여전히 자체 모델을 개발하고 있으며, 특히 스타트업 어뎁트의 데이비드 루안 창립자를 영입해 AI 에이전트를 개발 중이다.
하지만, 아마존과 앤트로픽의 파트너십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 등 다른 빅테크와 AI 스타트업 간 관계보다 안정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평도 있다.
앤트로픽은 공익법인(PBC)이라 기업 한곳이 지배할 수 없는 구조로, 아마존과 구글은 투자자지만 의결권이나 이사회 의석은 보유하지 않는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 아마존, 앤트로픽 위한 대규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레이니어' 가동
- 앤트로픽, '클로드 오퍼스 4' 출시..."세계 최고의 코딩 모델"
- AWS, 앤트로픽 모델 서비스 장애 문제로 난항
- 바이브 코딩으로 대박 난 앤트로픽, 기업 가치 1000억달러로 투자 제안받아
- 구글, 올해 AI 투자 116조로 확대..."AI 도입으로 검색 늘어"
- 앤트로픽, 오픈AI 추격 위해 구글과 수백억달러 컴퓨팅 계약 논의
- 앤트로픽, 구글과 데이터센터 대규모 파트너십...TPU 100만개 투입
- 아마존, 앤트로픽용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레이니어' 정식 론칭
- 아마존, AI 붐으로 전 세계 데이터센터 900곳 돌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