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지난해 선보인 스마트 안경용 손목 밴드 컨트롤러의 용도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이는 스마트 안경 보조 장치가 아닌, 팔이나 손을 완전하게 사용할 수 없는 마비 환자들을 위한 장치로 활용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메타의 인공지능(AI) 및 확장현실(AR) 전문 부서인 리얼리티 랩스는 23일(현지시간) 네이처를 통해 손목 밴드 장치에 대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제목은 '인간-컴퓨터 상호작용을 위한 일반적인 비침습적 신경운동 인터페이스'다. 즉, 뉴럴링크의 두뇌 칩과 같은 BCI(Brain-Computer Interaction) 장치에 비교, 'HCI(Human-Computer Interaction)'라고 표현했다.
이는 근육 활동으로 생성되는 전기 신호를 감지, 사용자의 움직임을 해석하는 장치다. 여기에는 표면 근전도(sEMG)라는 기술이 사용된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장치를 착용하고 조금만 연습하면 생각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마우스 커서를 움직일 수 있다. 뇌에서 근육으로 보내는 신호에 따라, 몸을 움직이기 전에도 행동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토마스 리어든 메타 연구 부사장은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실제로 움직일 필요는 없다. 그냥 움직이려는 의도만 있으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두개골에 구멍을 뚫고 칩을 삽입하는 방식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안전하다. 단순히 손목에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작동한다. 연구진은 "수술적 개입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으며, sEMG 신호를 사용하기 때문에 뇌파(EEG)보다 더 높은 주파수에서 작동한다"라고 밝혔다.
따라서 이번 장치는 BCI의 대안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를 위해 메타는 카네기멜론대학교와 협력, 척수 손상 환자들을 대상으로 손목 밴드를 시험 중이다.
이와 관련, 메타는 지난해 9월 '커넥트' 행사에서 코드명 '시러스(Ceres)'라는 손목 밴드를 처음 선보였다. 당시에는 차세대 AR 안경 컨트롤러로 소개됐으나, 활용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으며 '메타의 야심작'이라는 말이 나왔다.
올해 출시 예정인 '하이퍼노바'라는 스마트 안경에도 컨트롤러로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논문에서 언급한 제품은 이를 더 정밀하게 개조한 것이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