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WAIC)
(사진=WAIC)

중국이 미국의 인공지능(AI) 독주를 막겠다며 국제 AI 기구 설립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미국 정부의 'AI 행동 계획'이 등장한 직후 나온 것이다.

리창 중국 총리는 26일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개막식에서 "현재 AI 핵심 자원과 역량은 소수 국가와 기업에 집중돼 있다. 기술 독점, 통제, 제한을 가한다면 AI는 소수 국가와 기업만의 전유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우리는 발전 경험과 기술을 세계 각국, 특히 남반구 국가를 돕는 데 활용할 생각이 있다"라며, '세계 AI 협력 기구' 설립을 제안했다.

이는 중국의 오픈 소스 AI를 통해 각국이 기술 개발은 물론, 글로벌 거버넌스 프레임을 공동으로 만들어 가자는 내용이다.

중국은 이전부터 남미와 아프리카 등을 중심으로 한 남반구 국가 기술 연합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미 2017년부터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의 하나로 '디지털 실크로드' 전략을 강조해 왔다. 이번에는 AI로 확대된 것이다.

특히, 이는 미국 정부가 23일 발표한 AI 행동 계획에 대응하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 역시 미국의 AI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동맹국에 적극 수출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이어 WAIC에는 노벨상 수상자인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학교 교수와 에릭 슈미트 전 구글 CEO 등이 참석, 연설을 펼쳤다.

힌튼 교수는 "AI가 인류를 소멸시키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며, AI 안전을 위한 국제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슈미트 전 CEO는 리창 총리의 발언에 동의하며, "미국과 중국은 협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WAIC에서 연설 중인 제프리 힌튼 (사진=WAIC)
WAIC에서 연설 중인 제프리 힌튼 (사진=WAIC)

한편,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알리바바와 화웨이, 바이두 등 중국 빅테크와 유니트리, 지푸 AI 등 스타트업, 구글과 아마존, 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까지 800개 이상의 회사가 참여했다.

주최 측은 대형언어모델(LLM) 40여종과 휴머노이드 로봇 60여종 등 3000개가 넘는 첨단 제품을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저작권자 © AI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