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테슬라가 자율주행차 이후의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생산이 당초 계획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 소식이다. 

디 인포메이션은 25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테슬라가 현재까지 제작한 로봇이 수백대 수준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CEO는 올해 초 옵티머스 5000대 생산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현 상태로는 하반기에 생산량을 극적으로 끌어올리지 않는 이상,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머스크 CEO는 옵티머스를 테슬라 전기차 사업을 능가하는 차세대 핵심 제품으로 꼽으며, 테슬라의 기업 가치를 25조달러까지 끌어올릴 잠재력이 있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실상은 기술적 난관과 인력 이탈, 조직 내 혼선 등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특히, 로봇의 손을 인간 수준으로 정교하게 설계하는 문제가 최대 기술 과제로 지목되고 있다.

머스크 CEO는 이번 달 실적 발표를 통해 “2030년까지 월 10만대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며 장기 전망에는 여전히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2~3년 내 실질적으로 수익에 기여할지를 묻자, 말을 아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완성되지 않은 옵티머스 일부는 손이나 팔이 없어 테슬라 공장에서 사용되지 못한 채 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밀란 코바치 옵티머스 엔지니어링 책임자가 지난 6월 회사를 떠났고, 테슬라는 로봇 손 기술 유출 혐의로 전직 직원을 고소하기도 했다.

이 소송에서는 옵티머스 개발에 수십억달러의 연구 개발비가 투입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테슬라는 프로그램 세부 사항을 철저히 비밀로 유지하고 있어, 내부 직원들도 전체 규모를 잘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

테슬라의 로봇 생산은 이처럼 여전히 수많은 기술과 조직적 과제가 남아 있다. 현재 캘리포니아 팔로알토 연구소에서 약 50여대의 옵티머스를 실험 중이며, 프레몬트 차량 공장으로 생산을 옮겨 확대를 준비 중이다.

그러나, 머스크 CEO의 공약에 지친 투자자들은 점점 더 현실적인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테슬라는 2분기 차량 매출이 전년 대비 16% 감소했으며, 전체 매출도 1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도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종료와 관세로 인해 “몇분기 동안 어려울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로보택시 사업도 지지부진하다. 연말까지 미국 인구 절반이 접근 가능하도록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텍사스 오스틴에서는 제한적으로 테스트를 시작했지만, 캘리포니아주에서는 규제 승인을 얻지 못해 인간이 운전하는 일반 택시처럼 운행할 예정이다.

테슬라 주가는 실적 발표 후 8% 하락했고, 올해 누적 하락률은 22%에 달해 대형 기술주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이 가운데 오는 11월 열릴 주주총회는 회사를 다시 낙관적인 분위기로 돌려놓을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머스크 CEO는 이날 옵티머스 로봇들과 무대에서 춤을 추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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