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개인용 초지능(Personal Superintelligence)’이라는 인공지능(AI) 비전을 제시, 소비자용 AI 개발에 집중할 뜻을 거듭 밝혔다. 또, 오픈 소스 위주이던 AI 기술 공개 방식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저커버그 CEO는 30일(현지시간) 공개한 게시물을 통해 “초지능의 혜택은 가능한 한 널리 공유돼야 한다”라며 “메타는 이를 각 개인이 자신의 목표를 실현하는 데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특히, “우리는 세상을 자동화하려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AI를 통해 각자의 목표를 실현하도록 돕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메타가 개발 중인 AI 스마트 안경을 개인용 초지능의 주요 구현 수단으로 지목했다. “우리가 보고 듣고 상호작용하는 것을 이해하는 안경 같은 개인용 기기가 우리의 주 컴퓨팅 장치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앞서 지난 15일 디 인포메이션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과도 일치한다. 당시 그는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개인용 초지능을 제공하는 것이 사명”이라며 “다른 연구소들과는 전혀 다른 방향”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특히 이번에는 '자동화'와는 다르다는 점을 언급, 오픈AI나 앤트로픽 등이 최근 집중하는 B2B 사업과는 다른 길을 걷겠다는뜻을 거듭 강조했다. 즉,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와 스마트 안경 등을 통해 소비자용 AI를 배포하겠다는 뜻이다.
이 가운데 메타는 최근 AI 전략에 대대적인 변화를 주고 있다. 특히, 메타 내부에서는 앞으로 출시할 프론티어 모델은 폐쇄형으로 출시하는 전략을 검토 중이라는 말이 나왔다.
이날 저커버그 CEO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초지능은 새로운 수준의 안전 문제를 일으킬 것이며, 이를 완화하는 데 철저해야 한다"라며 "오픈 소스 여부에 대해서도 신중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메타가 추구해온 개방형 AI 전략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메타 대변인도 “앞으로도 선도적인 오픈 소스 모델을 공개할 계획이지만, 동시에 폐쇄형 모델도 함께 개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Today Mark shared Meta’s vision for the future of personal superintelligence for everyone.
— AI at Meta (@AIatMeta) July 30, 2025
Read his full letter here: https://t.co/2p68g36KMj pic.twitter.com/Hpzf77jAiG
한편, 메타는 데이터센터 확장 등 공격적인 AI 투자 확대에도 불구, 이날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매출과 순익이 모두 증가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475억달러(약 66조원)를 기록하며 자체 전망치를 웃돌았고, 순이익은 36% 증가한 183억달러(약 25조4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디지털 광고 사업의 강세에 따른 것이다.
3분기 매출 성장률은 17~24%로 예측했다. 다만, 4분기에는 지난해의 높은 성장률 기저효과로 인해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투자는 예고한 대로 최대 720억 달러(약 100조원)로 상향 조정했다. 여기에는 최근 적극적인 인력 충원에 따른 인건비 상승도 한몫했다.
반면, 스마트 안경 사업을 맡게 된 리얼리티 랩스는 2025년 2분기에도 45억3000만달러(약 6조3000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누적 손실이 약 700억달러(약 97조원)에 달했다.
다만, 레이밴 메타 스마트 안경은 판매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보였다.
이처럼 메타는 여전히 막대한 투자와 적자를 감수하며 차세대 몰입형 컴퓨팅 플랫폼 개발을 추진 중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