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는 여름철 적조 확산을 막고 어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드론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선제적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올해 8월 중으로 적조주의보가 발령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여수시는 지난 6월 '적조 대응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남면 화태 가두리 양식장 밀집 해역에서 해양수산부, 전라남도,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 서해지방해양경찰청 등 관계기관과 함께 합동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적조주의보가 발령된 상황을 가정해 선박, 항공기, 정화선, 드론 등을 동원해 실전과 유사하게 진행됐으며, 각 기관의 협력 체계와 현장 대응 능력을 점검하는 데 중점을 뒀다.
드론을 활용한 예찰 활동, 실시간 대응 기반 마련
여수시는 특히 드론을 활용한 정기적인 예찰 활동을 통해 적조의 발생 및 확산 상황을 조기에 파악하고 있다.
드론 예찰은 기존 선박 중심 관측 방식의 사각지대를 보완하며, 넓은 해역을 효율적으로 감시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또한, 실시간 데이터 전송을 통해 빠른 판단과 신속한 방제 조치가 가능해, 적조 대응의 핵심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더해, 시는 7월까지 적조 발생 시 즉각적인 방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황토 1만 9,872톤을 확보하고, 철부선·중장비·수류 방제 어선 등의 임차 계약도 완료해 비상대응 체계를 구축한 상태다.
AI 시스템 도입으로 상시 예찰 및 예측 정확도 향상 기대
드론과 함께, 여수시는 AI 기반 적조 예측 및 감시 시스템 도입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AI 시스템은 기상·해양 환경·수온·염분 등 다차원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적조 발생 가능성을 조기에 경고하고, 확산 경로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AI 기술이 접목되면 "적조 발생 전 조기 경보 시스템 구현으로 이상 징후를 사전에 포착해 어민에게 사전 통보"가 가능하다.
또 "양식장 피해 최소화를 위한 방제 자원 및 인력 배치를 효율화해 대응 시간 단축"이 되며, "지속적인 관찰 및 예측 모델 고도화로 누적 데이터를 통한 지역별 위험도 분석"도 가능하다.
이러한 시스템은 향후 전국 해역으로 확장 가능하며, 각 지자체 해양 환경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동해안·서해안도 적조 위협… 전국적 대응 필요성
지금까지 적조는 주로 남해안에서 집중 발생했지만, 기후변화 및 해양환경 변화로 인해 동해안과 서해안에서도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도 국지적 적조 발생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여수시의 대응 사례는 남해안뿐 아니라 전국 해안 지역 지자체에도 중요한 선례로 작용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드론 예찰과 AI 예측 시스템을 통해 적조 발생 여부를 빠르게 파악하고,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며 "향후 기술 기반 감시 시스템을 전국 해역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 및 타 지자체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드론 및 AI 기술을 결합한 적조 대응은 단순한 피해 복구 중심에서 예방 중심 해양 재난 관리 체계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기후 변화가 일상이 된 시대, 해양 환경 감시 또한 과학기술 중심으로 재편되어야 할 시점이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