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그록'의 인공지능(AI) 동영상 생성 기능이 벌써 구설에 오르기 시작했다. 성인용 모드로 테일러 스위프트 영상을 생성하는 데 성공한 사례가 알려졌다.

더 버지는 6일(현지시간) 텍스트-비디오 생성기인 '그록 이매진(Grok Imagine)'의 '스파이시 모드(spicy mode)'를 활용, 스위프트의 토플리스 비디오를 생성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iOS용 그록 앱의 이매진 기능을 사용하면 텍스트 프롬프트로 사진을 생성한 다음 '커스텀(Custom)' '보통(Normal)' '웃긴(Fun)'과 함께 스파이시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대부분 이미지 생성기는 유명인 이미지 출력을 거부하지만, 그록은 "남자들과 함께 음악 페스티벌을 축하하는 테일러 스위프트"라는 프롬프트에 30개 이상의 이미지를 출력했다. 여기에는 이미 노출이 심한 사진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후 사진 하나를 열고 '비디오 만들기' 옵션을 탭한 뒤 드롭다운 메뉴에서 '스파이시'를 선택하면 출생 연도를 확인하는 메뉴가 뜬다. 이 과정을 거치면 끝이라고 전했다. 그런 프롬프트를 입력한 적도 없는데, 생성된 영상에서 스위프트는 상의를 벗고 춤을 추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록이 생성한 이미지 대부분은 아직 불쾌한 골짜기가 느껴졌지만, 스위프트라는 것을 알아보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그록은 누드 영상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에는 반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스파이시 모드가 항상 누드를 생성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정도만으로도 충분히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스위프트와 같은 유명인의 모습을 만드는 것을 막는 데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 듯하다고 전했다. 또 나이 확인은 한번만 이뤄졌고, 실제 나이와 일치하는지 증명하는 데 아무런 요구도 없었다는 내용이다.

물론, 그록은 지난해 공개된 이미지 생성 기능에서도 이론 머스크 CEO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카멀라 해리스 후보 등의 이미지를 자유롭게 생성할 수 있었다. 이는 검열 반대와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는 머스크 CEO와 트럼프 대통령의 방침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문제는 좀 다를 수 있다. 특히, 지난해 1월 스위프트 딥페이크 포르노 사진이 세계적인 논란을 일으킨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사건은 딥페이크에 대한 관심 자체를 끌어 올렸으며, 세계 각국의 정책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문제가 확대될지 아니면 그록의 특징 중 하나로 치부될지는 미지수다. 


한편, 일론 머스크 CEO는 5일 X(트위터)를 통해 그록의 동영상 생성 기능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록 이매진 사용량이 들불처럼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라며 "어제 생성된 이미지가 1400만개였고, 오늘은 2000만개가 넘었다"라고 강조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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