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틱톡을 달궜던 토끼 영상이 인공지능(AI)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 밝혀졌다.이 영상이 가짜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분석 영상을 따로 올리는 등 이제는 육안으로 진짜와 가짜 영상을 구분하기 어려워졌다는 지적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8일(현지시간) 몇주 전부터 틱톡과 인터넷에 토끼들의 트램펄린 영상이 인기를 얻기 시작하자, 전문가들이 가짜 영상이라는 증거를 잇달아 제시했다고 소개했다.
이는 집 마당에서 설치된 트램펄린에 한밤 중 토끼들이 올라가 점프를 즐기는 영상이다. CCTV가 이를 촬영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는 마케팅 분야에서 일하는 22세 청년이 만든 것으로 밝혀졌다. 익명을 요구한 제작자는 '비오 3'로 영상을 만들었으며, 사람들이 CCTV로 몰래 촬영한 것 같은 장면을 보며 즐거워하길 바랐다고 말했다.
또 이 영상이 실제인지 AI 영상인지 논란이 될 것으로 봤으며, 이런 점이 틱톡 알고리즘의 추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예측은 맞아떨어졌다. 이 영상은 틱톡에서 2억3000만건의 조회를 기록했다.
이 영상은 원래 AI 생성 표시를 하지 않았으나, 이제는 워터마크가 달린 상태다.
비슷한 영상도 쏟아졌다. 토끼에 이어 고양이, 개, 심지어 곰까지 트램펄린 영상에 등장했다. 그러나 다른 영상들은 AI 생성이라는 것이 쉽게 드러난다.
전문가들도 이 영상을 자세하게 분석하면 토끼가 점프하는 과정 중 순간적으로 사라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육안으로 이를 찾아내기는 매우 어렵다.
AI 탐지 기업 리얼리티 디펜더의 벤 콜먼 CEO는 "기술이 너무 발전해서 우리 팀의 아이비리그 박사들조차도 차이점을 알 수 없을 정도"라며 "전문가도 구분하지 못한다면, 부모님이나 아이들이 어떻게 알아차릴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