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인공지능(AI) 코딩 유망주 윈드서프 인수를 최종 포기한 것은 막대한 비용 문제로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구조적 한계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테크크런치는 7일(현지시간) 내부 관계자를 인용, 윈드서프가 기업 가치 30억달러(약 4조2000억원)를 인정받을 정도로 유명해 보였지만, 과도한 운영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업 구조로 인해 오픈AI와의 인수 협상이 결국 결렬됐다고 전했다.
바이브 코딩의 대표 중 하나로 꼽혔던 윈드서프는 지난 2월 28억5000만달러의 기업 가치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었으나,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다. 대신 4월에는 오픈AI가 30억달러에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결국 이도 무산됐다.
당시에는 오픈AI가 파트너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드서프 IP 접근을 막기 어렵다는 이유로 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보다는 수익성이 없다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로 밝혀졌다.
또 급격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윈드서프가 왜 매각을 추진했는지에 대한 시장의 의문도 풀렸다.
이런 '지속 불가능한 수익 구조'라는 근본적인 문제는 다른 바이브 코딩 전문 스타트업도 마찬가지로 알려졌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AI 코딩 도구를 운영하는 데 가장 큰 비용 부담은 고가의 첨단 모델을 임대하는 데에서 발생한다. 앤트로픽의 '클로드'나 오픈AI의 'o3' 등을 임대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체 모델을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기술적·재정적 부담을 이유로 결국 이를 포기했다. 여기에 오픈AI와 앤트로픽 등이 직접 AI 코딩 시장에 진입하며, 공급자이자 경쟁자로 변하는 상황이 리스크로 작용했다.
경쟁사 애니스피어의 ‘커서(Cursor)’는 여전히 독립 경영을 유지하며 자체 모델 개발에도 착수했지만, 최근에는 앤트로픽의 최신 모델 사용료 상승으로 인해 일부 고객에게 추가 요금을 부과해 논란이 됐다. 그만큼 사용료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윈드서프는 오픈AI 인수가 무산된 후 주요 인력들이 구글로 이직했고, 이후 회사는 AI 스타트업 코그니션에 매각됐다. 일부에서는 공동 창업자 바룬 모한이 약 200명의 직원들에게 역할을 보장하지 않은 채 회사를 떠난 것을 비판했지만, 내부 소식통은 모든 관계자에게 최선의 결과였다고 밝혔다.
AI 코딩 도구가 수익성 문제로 흔들리고 있는 상황은 레플릿, 러버블, 볼트 등 다른 인기 스타트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AI 코딩 도구가 독립적인 비즈니스로 지속 가능성이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