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가 오픈AI와 추진 중인 5000억달러(약 700조원) 규모의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 진행이 예상보다 지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실적 발표를 통해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준비가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다고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요시미쓰 고토 소프트뱅크 CFO는 아랍에미리트에서 추진 중인 프로젝트를 거론했다. 그는 “오라클과 아부다비의 MGX 등 여러 파트너들과의 합의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스타게이트의 첫번째 데이터센터 부지에 대해 조만간 구체적인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스타게이트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샘 알트먼 오픈AI CEO가 지난 1월 공개한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다. 당시 양측은 1000억달러를 ‘즉시’ 투입하고, 이를 장기적으로 5000억달러 규모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몇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자금 조달이나 데이터센터 건설은 본격화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AI 하드웨어 가치에 대한 의문과 미국의 무역정책 불확실성, 시장 변동성 등이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진단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단기간에 거금을 마련해야 하는 문제다. 이 가운데 소프트뱅크는 최근 대만 TSMC 등과 협력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1조달러(약 1400조원) 규모의 AI 반도체 제조 허브 구축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오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