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인공지능(AI) 슈퍼컴퓨터 ‘도조(Dojo)’ 프로젝트를 공식적으로 중단했다. 전기차 판매 부진과 브랜드 신뢰 하락이 겹친 가운데, AI 칩 개발 중복 투자를 피하겠다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 CEO는 11일(현지시간) X(트위터)를 통해 “모든 개발 방향이 'AI6' 칩에 집중되는 것이 명확해지며 도조를 폐쇄하고 인력 재배치를 단행했다”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7일 블룸버그를 통해 보도된 내용을 공식 확인한 것이다. 이에 앞서 도조 팀 엔지니어 20여명은 테슬라를 떠나 AI 스타트업 덴시티AI(density AI)를 창립했다.
머스크 CEO는 “도조2는 사실상 진화의 막다른 길이었다”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첫 도조 슈퍼컴퓨터를 지난 2023년 구축한 뒤 엔비디아 GPU와 자체 제작 D1 칩을 혼합해 구동했다. 이어 '도조 2'를 건설하고, 여기에 개발 중인 D2 칩을 투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TSMC와 삼성에서 각각 'AI5'와 'AI6' 칩을 개발하기록 결정함에 따라, D2 칩 개발이 보류된 것으로 보인다. AI5 칩은 주로 테슬라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FSD 구동용으로 설계됐으며, AI6 칩은 자율주행과 휴머노이드 로봇, AI 훈련 등을 위해 설계됐다. 따라서 D2의 개발을 중복으로 본 것이다.
그는 앞서 "테슬라가 두가지 완전히 다른 AI 칩 디자인을 확장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라며 "AI5, AI6와 후속 칩은 추론에 탁월할 것이며, 학습에도 상당히 효과적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Once it became clear that all paths converged to AI6, I had to shut down Dojo and make some tough personnel choices, as Dojo 2 was now an evolutionary dead end.
— Elon Musk (@elonmusk) August 10, 2025
Dojo 3 arguably lives on in the form of a large number of AI6 SoCs on a single board.
이에 따라 테슬라는 앞으로 엔비디아나 AMD 등 외부 컴퓨팅 기술 파트너와 삼성전자 등 반도체 제조업체 의존도를 높일 계획이다. 삼성과 2033년까지 AI 반도체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차세대 AI6 칩 생산을 위한 텍사스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도조 프로젝트는 2019년부터 테슬라의 자율주행과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의 핵심으로 추진돼 왔으나, 지난해 8월부터 텍사스 오스틴 본사에서 건설 중인 초대형 AI 학습 클러스터 ‘코텍스(Cortex)’를 강조하면서 언급이 사라졌다.
하지만, 코텍스 프로젝트 진행 여부와 뉴욕 버펄로에 5억달러를 투자해 건립 중인 도조 시설의 향방은 불투명하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