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조 슈퍼컴퓨터 (사진=테슬라)
도조 슈퍼컴퓨터 (사진=테슬라)

테슬라가 인공지능(AI) 슈퍼컴퓨터 '도조(Dojo)' 프로젝트를 전격 중단하고 전담팀을 해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자율주행 기술을 내재화하려던 테슬라의 핵심 전략에도 중대한 전환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 7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CEO가 도조 프로젝트의 중단을 지시했으며, 이를 지휘하던 임원 피터 배넌도 회사를 떠난다고 보도했다.

최근에는 도조 팀 소속 엔지니어 20여명이 퇴사해 AI 스타트업 덴시티AI(density AI)를 창업했다. 나머지 인력은 테슬라의 다른 데이터센터나 프로젝트에 재배치될 예정이다.

도조는 테슬라가 자율주행 시스템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 개발을 위해 자체 설계한 슈퍼컴퓨터로, 차량 데이터를 대규모로 처리해 AI 학습을 가속하는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아 왔다. 모건 스탠리는 지난해 도조가 테슬라 기업 가치에 5000억달러(약 700조원)를 추가할 수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그러나 2024년 하반기부터 테슬라는 다른 AI 슈퍼클러스터 ‘코르텍스(Cortex)’를 강조하며 도조에 대한 언급을 줄여왔다. 최근 실적 발표에서도 "도조 3와 AI6 추론칩 간의 기술적 통합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며, 사실상 도조의 방향 전환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앞으로 엔비디아나 AMD 등 외부 컴퓨팅 기술 파트너와 삼성전자 등 반도체 제조업체 의존도를 높일 계획이다. 실제 테슬라는 삼성과 2033년까지 AI 반도체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차세대 AI6 칩 생산을 위한 텍사스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한편, 도조를 떠난 전 팀장 가네시 벤카타라마난을 포함한 핵심 인력들은 덴시티AI에서 로봇과 자율주행용 AI 개발을 계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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