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페이스북, China Science)
(사진=페이스북, China Science)

중국이 사상 처음 개최한 첫 휴머노이드 로봇 대회에서 기술 발전과 한계가 동시에 드러났다는 평이다. 특히, 로봇이 가정에 배치되는 것은 먼 미래라는 것이 거듭 확인됐다.

뉴욕 타임스는 18일(현지시간) 로봇이 인간 일자리를 대처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지만,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대회(WHRG)' 기간 도중 가장 우려된 점은 로봇들이 넘어지거나 서로 부딪힐 것이라는 점이었다고 소개했다.

일부 로봇은 공중제비를 돌며 착지하고 장애물 코스와 험난한 지형을 성공적으로 통과했지만, 상당수 로봇의 운동 능력은 그리 뛰어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축구 경기 중 로봇들이 엉켜서 넘어지는 것은 다반사였으며, 유니트리의 로봇 한대는 달리기 도중 인간 직원에게 돌진해 쓰러뜨리는 일까지 벌어졌다.

또 킥복싱 경기에서는 로봇들이 펀치를 적중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한 해설자는 "허공을 마구 때린다"라며 "솔직히 적중률이 좀 낮다"라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가정으로 들어오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스포츠 종목 말고도 자재 운반이나 약물 분류, 청소 등과 같은 종목도 펼쳐졌다. 호텔 객실에서 쓰레기 아홉개를 치우는 종목에서 한 로봇은 무려 17분 이상을 소모했다. 약 상자 세개를 집어 올리는 데에는 5분이, 상자를 두개를 옮기는 데 2분이 걸렸다.

"중국은 2027년까지 인간형 로봇 분야에서 세계적인 선두주자가 되고 싶다고 밝혔지만,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것은 유용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나오려면 아직 몇 년이 걸릴 것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로봇이 가정에 배치되려면 꽤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대신, 일부 전문가는 이번 행사가 업계의 발전을 잘 보여준다고 평했다.

앨런 펀 오리건 주립대학교 로봇공학 교수는 "불과 몇년 전만 해도 뛰고 점프하는 것은 고사하고, 제대로 걷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보는 것도 흔하지 않았다"라며 "이제는 AI 발전으로 과거에는 상상도 못 할 다양한 작업을 처리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또 켄 골드버그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캠퍼스 로봇공학 교수도 "실수에도 불구하고 로봇의 이동과 균형 능력은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런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일반적 임무 처리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는 설명이다. 펀 교수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로봇에는 계획이나 추론 기능을 갖춘 AI가 탑재되지 않았다며, 이런 대회에서 참여하려면 인간의 보조가 필수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중국 대표 업체인 유니트리가 1500m 달리기 우승을 차지하는 등 메달 여러개를 차지하며 가장 돋보이는 성적을 거뒀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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