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유튜브가 최근 창작자에게 알리거나 동의를 받지 않은 채 일부 영상에 인공지능(AI) 기반 보정 효과를 적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단순한 화질 개선 실험이라는 유튜브 측 설명에도 불구하고, 콘텐츠 제작자와 전문가는 “현실과의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라고 반발하고 있다.

BBC는 24일(현지시간) 유튜브가 창작자 허락 없이 AI로 영상 화질을 개선, 창작자들의 반발에 부딪혔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구독자 500만명 이상을 보유한 음악 유튜버 릭 비아토는 최근 자신의 영상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그는 “머리가 이상해 보이고, 마치 화장을 한 것처럼 얼굴이 부자연스러웠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기분 탓이라 생각했지만, 이는 실제로 유튜브가 AI를 이용해 영상 일부를 수정했기 때문이었다. 얼굴 부위가 번져 보이고 셔츠 주름이 선명해지는 등 미묘한 변화가 발생했으며, 귀 모양이 뒤틀리는 현상까지 보고됐다.

인기 음악 유튜버 레트 슐도 같은 문제를 알렸다. 그는 “원치 않는 과도한 선명화 때문에 영상이 AI가 만든 것처럼 보인다”라며 “이는 내 작업과 목소리를 왜곡하고, 시청자와의 신뢰를 조금씩 무너뜨릴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주제에 관한 영상을 올렸고, 조회수가 50만회를 넘었다.

비판이 확산하자 유튜브는 사실을 인정했다.

르네 리치 유튜브 창작자 담당 책임자는 “일부 유튜브 쇼츠에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해 흐릿함을 개선하고 노이즈를 줄이는 실험을 하고 있다”라며 “GenAI도 없고, 업스케일링도 없다”라고 해명했다.

또 이는 AI로 영상을 새로 생성하는 것과 다른, 단순한 화질 개선 용도로라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비판은 가라앉지 않았다. 레딧에는 "전통적인 머신러닝을 사용하든 생성 AI를 사용하든, 콘텐츠 소유자의 사전 고지나 동의 없이 영상을 수정하는 것은 여전히 ​​불법"이라며 "이런 행위는 기만적이고 악의적이라고 생각한다"라는 의견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사뮤엘 울리 피츠버그대학교 교수는 “머신러닝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AI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모호하게 하려는 시도라고 생각한다. 머신러닝은 사실 AI의 하위 분야"라고 자적했다.

또 “이번 유튜브 사례처럼 플랫폼이 창작자의 동의 없이 콘텐츠를 수정한다면, 온라인 정보에 대한 신뢰는 더 약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유튜브는 창작자에게 영상 수정 선택권을 부여할 계획이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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